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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워싱턴] 현대차가 과잉자본을 엉뚱한 곳에 쏟아 붓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분석보도 했다. 현대차는 최근 연료전지자동차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배터리 구동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연구개발 및 투자 부문은 의문의 여지가 있으며, 비 핵심 자산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는 외신이 지적이 나온 것이다.

“현금 흐름에 의문의 역사”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현금 흐름과 자본에 대해 최근 집중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료전지자동차 부문에 70억달러(약 7조9천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10년간 연료전지자동차 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러한 발표 이후, 최근 현대차의 지분은 9% 증가했으며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는 더 많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달 인공지능 등 딥러닝 기술 스타트업 알레그로.ai(allegro.ai)에 공개되지 않은 금액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대차는 해당 투자 발표 이전, 미국과 중국 AI 스타트업에 돈을 쏟아 붓는다고 발표했으며, 로봇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에 13조원의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며 논란이 됐다. 외신에 따르면, 해당 엘리엇의 서한에는 컨설팅기업 콘웨이맥킨지(Conway MacKenzie)가 독립적으로 실시한 분석 보고서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콘웨이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는 지나치게 과잉자본을 보유하게 됐다”며 “현금흐름에 대한 의문의 역사가 있으며, 이를 왜곡하고 숨긴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론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R&D 및 자본 투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광고, 호텔, 생명보험기업 등 비 핵심 자산에 돈을 쏟아 붓는다는 지적이다.

외신은 “최근 분석 보고서들은 현대차가 연구개발에 자금을 충분히 투입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현대차의 R&D 전략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차가 연료전지자동차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기업은 2025년까지 완전히 다른 기술인 배터리 구동 전기자동차 라인업을 3배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했다”며 “자율주행차 역시 2030년까지 개발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주가상승을 위해서라면...”

현대차의 주요 투자들은 다른 자동차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실험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대차가 70억달러를 투입하는 연료전지자동차 기술 부문은 자동차 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청정에너지 기술에 관한 것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몇 년 전부터 이미 연료전지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적인 성공 기회가 있는 전기자동차 기술 경쟁으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료전지자동차의 인프라는 제한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료전지 기술로 구동되는 차량은 2025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0.5% 미만을 차지하는 반면, 배터리 구동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은 “현대그룹의 경영진이 교체된다면 그룹 전체에 새로운 시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대그룹 창시자의 가족은 여전히 경영진으로 남아 있으며, 기술 스타트업에 돈을 뿌리는 것은 그들의 투자전략으로, 이러한 전략은 계속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이러한 장대하고 미래지향적인 계획은 기업의 과도한 현금 투입, 모호한 전략, 암울한 수익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며 “그룹 주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이들은 무엇이든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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