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20일 서울에서 북핵 수석대표간 양자 협의를 실시함에 따라 정국을 풀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20일 서울에서 북핵 수석대표간 양자 협의를 실시함에 따라 정국을 풀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의에 나선다. 양측은 이법 협의에서 최근 미북 접촉 동향, 내년 초 북핵 외교 대응 전략 등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 방안에 대한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들고 온 ‘당근’…北 반응에 눈길

북미가 대화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어떤 대응 전략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비건 대표가 19일 입국하며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영향 받지 않도록 미국 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조치 재검토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핵화 협상장으로 북한을 유인하기 위한 ‘당근’을 내보냈다.

비건 대표는 미리 준비한 A4 용지 1장을 꺼내 들고 “내년 초 미국의 지원단체들과 만나 적절한 지원을 더욱 확실히 보장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겨울을 맞다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다음 주 워싱턴에 돌아가면 민간 및 종교단체의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받았다”며 “많은 인도 지원 단체들이 엄격한 대북 제재로 인해 종종 북한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지연된다고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평화 분위기 재조성 나서나

비핵화 협상이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당근책을 꺼내들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눈길이 끌리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미국의 이같은 ‘유화적 메시지’에 평화 분위기 재점화 작업에 나섰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엄격한 대북 제재 방침을 고수한 미국이 유화책을 제시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을 매개로 북미 대화를 진전 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한다”고 가세했다.

홍 원내대표는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대화의 재개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오늘과 내일 북핵 수석대표 회의와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를 통해 새로운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박지원 “교착상태에서 한 가지라도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

대북전문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됐든 현재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서 한 가지라도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북한에서도 비건 대표를 자꾸 배척(하거나) 기피할 게 아니라 상대 파트너인 최선희 부장이 이번에는 판문점에서 만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오판을 하면 굉장히 어려워진다”며 “북한의 경제가 (과거) 3.9% 성장하다 3.5%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거의 7~8% 경제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압박의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북미간 대화를 위한 접촉을 촉구했다.

다만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측 인사와 비건 대표와의 접촉 계획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어 북미가 접촉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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