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진전을 보이던 남북관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내년 초 두번째 북미정상회담 기대한다고 말해 남북관계의 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_뉴스워커 DB>

[뉴스워커_남북정세]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대화가 조금씩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간 양자 협의가 실시되며 꼬인 정국을 풀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캔자스 지역방송 KNS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미 간 어떤 움직임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내년 초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작업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며 “난 북한은 벌써 3~4번 다녀왔고, 우리(미국과 북한)는 앞으로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잇단’ 당근…북미 물밑접촉 있을까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새해 첫날로부터 머지 않은 시점에 만나 미국에 가해지는 위협을 제거하는 문제에 대한 추가 진전을 만들기 기대한다”며 “더 이상 미사일 실험도, 핵실험도 없다. 우리는 현재 저 나은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머지않은’ 시점의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 하는 1월~2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맥락을 함께 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유인책에 이어 또 한번 나온 발언으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음을 밝혔다. 비건 대표는 미국 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조치 재검토 방침을 언급하면서 북한을 유인하기 위한 ‘당근책’을 내놓으며 미국의 대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 비건 “기차가 北 출발하는 것 보며 매우 설렜다”

비건 대표는 21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최근 통일부가 추진한 남북 철도 공동조사 결과에 대해 청취하고 싶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기차가 북한 쪽으로 출발하는 것들을 보면서 저희도 매우 설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조 장관과 비건 대표가 40여분간 진행한 면담에서 최근 북한의 정세와 한반도 비핵화, 철도공동조사 결과 등 남북관계의 현안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조 장관과 비건 대표는 면담에서 한미 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북한의 비핵화 유도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잇따라 북한에게 대화의 손짓을 보내면서 비핵화 수레바퀴가 다시 굴러갈 수 있을지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오후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 이 자리에서 정 실장과 비건 대표는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북미상황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지난 9월 방한 당시 비건 대표가 문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청와대는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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