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외신]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캔들’ 파장…“한국제약사는 국제협력 우선순위 아니다”
[뉴스워커_외신]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캔들’ 파장…“한국제약사는 국제협력 우선순위 아니다”
  • 류아연 기자
  • 승인 2018.12.2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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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워싱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사태가 한국제약업계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분식회계 혐의를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증권선물위원회 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시작된 가운데, 한국 제약기업과 해외기업 간 파트너십 파기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다국적제약사 머크는 삼성에피스에게 파트너십 파기를 통보하며, 거액의 보상액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기업과의 협력이 한국 제약기업들의 가장 큰 승부수로 분석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록직스에 대한 파장이 예의 주시되고 있다.

◆ 삼성바이오-증선위 법적공방 주목

니케이아시안리뷰,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간의 법적공방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외신은 삼성바이오가 의도적으로 회계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으며 한국의 증선위와 법정 공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울행정법원은 19일 증선위를 상대로 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증선위는 지난달 14일 삼성바이오에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며, 기업의 검찰 고발, 대표이사 및 임원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재판을 통해, 국제 회계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증선위가 내린 처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증선위의 조치가 삼성바이오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조래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부채로 취급되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회계 규정을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증선위는 “자회사인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며 “삼성바이오에 대한 제재 조치가 취하 뒬 경우, 신규 투자자 양산으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양측에 내년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판결에 필요한 참고 자료를 제출토록 요청했으며, 사건 재검토 이후 내년 1월 말까지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

◆ 머크, 삼성에피스에 거래 취소 통보

이러한 가운데 회계 스캔들에 휩싸인 삼성바이오 사태가 한국 제약계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제약사들이 주요 유럽 및 미국 등 국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삼성에피스는 지난 10월, 미국 제약거물인 머크(Merck)로부터 파트너십 파기 내용이 담긴 서한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는 2014년, 삼성에피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바이오시밀러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머크는 해당 서한을 통해 삼성에피스에게 거래 취소를 통보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머크가 삼성에피스와 진행하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사업전망을 재검토하고 프로젝트 종료를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상대적으로 제약업계 후발주자인 삼성에피스는 당시 파트너십에 따라, 향후 당뇨병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비용의 일부를 부담키로 했다. 또한 한국에서의 해당 약품 판매권 보유와 머크의 다른 약품 판매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에피스는 머크로부터 1억5,760만달러(약 1,770억원)의 보상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그러나 머크가 예상보다 큰 보상액을 제시한 것에 대해, 외신은 삼성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노력에 막대한 액수를 지출한 것을 암시한다고 예측했다.

특히 외신은 한국 제약기업과 해외 제약기업의 또 다른 파트너십 파기 사례에도 주목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2월, 미국계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와 함께 진행해온 류마티즘 제제의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해당 제제가 예상되는 효과를 가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에 다른 질병에 효과적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은 한미약품과 일라이릴리와의 파트너십 파기가, 2015년 프랑스계 다국적제약사 사노피(Sanofi)와 진행했던 라이선싱 사업 실망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한미약품과 사노피와의 거래 소식은 투자자들에 관심을 끌었지만, 사노피는 한미약품측에 거래규모 축소를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한미약품의 주가는 2015년 70만원에서 40만원으로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삼성에피스와 머크의 파트너십 파기는 삼성에피스의 미래에 대한 의심을 가져왔다”며 “삼성바이오의 스캔들은 매우 나쁜 시기에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셀트리온의 7~9월 실적에 실망한 시장 분위기로 인해 11월 12일 기준, 실적이 약 12% 하락 하며 실적 쇼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신은 “미국 및 유럽, 일본이 지배하고 있는 제약업계에서 한국 제업체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큰 경쟁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 제약업체들과의 협력은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국적제약사들은 유망약물 개발을 위해 저명한 대학 및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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