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기해년이 위태롭다. 미국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실적 하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워싱턴]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매출 및 시장점유율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을 의욕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새로운 디바이스의 가격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제한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는 디램 사업도 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 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D램 사업’ 역풍 맞을 수 있다

포브스, 기즈모도 등 외신은 삼성전자의 매출 및 시장점유율 등 내년도 전망 대해 지난 19일(현지시간) 집중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디램(DRAM) 가격이 지속적 강세에 힘입어 기업의 모바일 및 낸드(NAND) 메모리 사업의 약세를 상쇄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2019년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스마트폰 및 반도체 부문이 전체 기업 이익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첫 9개월 동안 전년 대비 약 51% 증가한 약 330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주요 기업들이 평면 낸드에서 3D낸드로의 전환을 완료함에 따라, 낸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비트 공급이 증가하면서 디램 가격은 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램 가격은 주요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장과 모바일 및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급증하는 수요로 인해 9분기 연속 증가하며, 삼성의 이윤과 수익을 지원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외신은 디램 가격이 올해 4분기에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디램 시장 불황을 예측했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5~20%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신은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기술과 고 부가가치 고밀도 서버 및 모바일 제품에 집중하고 있따”며 “따라서 폭넓은 산업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 스마트폰 사업에 중요한 한 해 될 듯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처음 9개월 동안 전년 대비 약 6% 감소한 약 74조의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22.3%에서 18.9%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매출 감소에 대해 외신은 갤럭시S9의 주력 제품의 성능이 상당히 약한 데에서 크게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 S9의 주력 제품은 이전 모델인 갤럭시S8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이-엔드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도 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와 파트너들이 개발한 터치 인터페이스인 터치위즈(TouchWiz)가 나쁘지는 않지만 구글의 픽셀(Pixel3) 성공을 고려하면, 여전히 소프트웨어가 삼성전자의 약점으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외신은 2019년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S10 디바이스를 출시 할 예정이며, 갤럭시S10가 갤럭시S9에 비해 크게 재설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외신은 삼성전자의 내년도 스마트폰 부문 성장에는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외신은 “올해 삼성전자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강점에 의지하고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첫 번째 디바이스는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들 제품들이 내년에 삼성전자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끌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며 “잠재적으로 높은 가격이 예상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제한시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외신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둔화를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불확실한 시장 성장으로 확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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