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 중국 LCD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 회복될 전망

▲ 한국의 디스플레이 시장이 과잉공급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지난 12월 12일 IBK 경제연구소는 ‘2019년 경제 및 중소기업 전망’이란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디스플레이 업황은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인해 패널 가격이 하락하여 수출과 생산 모두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BOE는 2018년 1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22%를 차지하여 20%의 LG디스플레이, 16%의 AUO, 16%의 Innolux, 8%의 삼성디스플레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 업체의 LCD 공급과잉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13.5% 역성장할 정도로 한국 디스플레이 수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OLED 수출 호조로 2018년 7월부터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어 8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5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형 OLED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초강세를 보이는 경향은 지속되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의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중소형 OLED 매출액 기준 93.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플렉서블 OLED 매출액 기준으로 94.2%를 기록하여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매출 기준으로도 삼성 디스플레이는 63억 1205만 달러로 58.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8억4652만 달러로 7.8%의 점유율을 기록한 BOE를 비교적 큰 차이로 따돌렸다.

대형 디스플레이 OLED 부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점유율 89.7%를 기록하여 다른 경쟁자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부문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BK 경제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중국 업체의 공급과잉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타격을 입었지만 OLED 시장의 확대로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OLED 생산 비중은 높지 않지만 매출 비중은 높기 때문에 주력 상품을 OLED로 이미 전환했다고 평가할 수 있어 중국의 LCD 추격 여파에서 다소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2월 18일에 2019년도 업무보고를 마친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는 후발국과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기업들이 대규모 선제투자를 준비 중으로 정부는 입지, 전력, 용수 등 투자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12월 17일에 열린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투명, 플렉서블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R&D에 2025년까지 5281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7년 동안 5000억 원 규모의 R&D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 여력이 부족한 대학, 중소, 중견기업의 차세대 기술개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등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확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 또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2000년대 초반 기업과 정부가 원 팀(One Team)이 되어 디스플레이 분야에 집중했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당시 세계 1위였던 일본은 버블붕괴 후유증으로 구조조정에 집중했는데 LG, 삼성을 주축으로 한국 정부는 이를 측면 지원하여 제5세대 LCD 양산에 성공하여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을 수 있었다.

현재 디스플레이 분야도 후발주자인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정부, 기업, 연구소 등은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공동 R&D를 추진해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며 OLED 등 신기술을 확보한다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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