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속 인물_안정호 시몬스 대표

시몬스 침대(대표 안정호)가 최근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갑질 논란에 오른데 이어 대표가 회삿돈을 개인 비용으로 유용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4일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가 2016년과 2017년 법인 명의로 수입 물품 구입하고 관세청에 신고했다. 물품 내역에는 2억 원이 넘는 주방 가구 세트와 1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조각품, 60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냉장고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해당 물품이 ‘안 대표 자택 인테리어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회사 전 직원의 주장이 나왔다. 또 시기적으로도 안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신축 공사한 뒤 입주했던 시기와도 맞아떨어진다. 안 대표는 2014년 삼성동 고급주택가에 나란히 붙어있는 주택 2필지를 매입했다. 이후 기존 주택을 허물고 단독주택 한 채로 만드는 신축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기간은 2016년 10월부터 2018년 12월로 약 2년 동안 예정돼 있었다. 수입 신고 내역서가 2016년과 2017년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동 자택을 공사·수리하는 동안 주방 가구와 냉장고 등 집안 설비를 들여야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이다.

안 대표의 회삿돈 유용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JTBC가 입수한 한 필리핀 여성 A씨의 근로계약서를 살펴보면 2011년 시몬스 침대 해외 마케팅팀에서 근무한 것으로 명시돼있다. 그러나 A씨가 후임 가사 도우미에게 넘긴 자필 업무 인수인계 문서에는 ‘본인이 안 대표 집에 살면서 초등학생 딸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집 청소와 빨래를 했다’고 기재했다.

또 2012년 A씨가 ‘시장 조사’를 위해 미국에 출장을 간다는 출장명령서와는 달리 실상은 안 대표 딸의 미국 연수를 위해 같이 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A씨와 함께 근무한 동료직원은 “A씨가 영어를 하니까 안 대표 딸이 해마다 미국에 갈 때면 A씨가 따라갔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A씨가 근무하는 동안 회사에서 받은 급여는 문서상 연 2900여만 원에 달했고 퇴사할 때까지 회사에서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문건과 전 직원들의 증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안 대표가 회삿돈으로 개인물품을 구입하고 도우미 급여를 지급하는 등 사적 용도로 유용한 사실이 입증되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또한 필리핀 출신 여성을 시몬스 침대 직원인 것처럼 위장시켜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사실도 밝혀지면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안 대표의 회삿돈 유용 의혹에 대해 시몬스 침대 측은 “필리핀 가사도우미 고용과 관련해 2011년 당시 발생한 일이며, 최근에는 없었다”며 “일부 인테리어 물품에 대해서는 직영매장에서 쓰기 위해 수입했다가 대표 개인비용으로 다시 구매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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