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은 현상을 풍자 한 것일뿐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팀 2담당

[기업분석_K2코리아 정영훈 대표] 1969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학위를 받은 정영훈 대표는 K2코리아의 창업주 故 정동남 사장의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1년간 대기업에 근무를 하다 부친의 부름을 받고 1997년부터 경영수업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2002년 평소 등산을 즐기던 故 정동남 사장이 북한산에서 갑작스러운 실족사로 생을 마감하게 되자, 당시 K2코리아 전무였던 정 대표가, 부친의 뒤를 이어 받게 됐다.

갑작스레 경영권을 이어받게 된 정 대표는, 당시 사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이며, “K2코리아는 제가 40살이 되는 해 매출 1,000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자신합니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2의 전신은 故 정동남 사장이 당시 군화가 등산화의 전부이던 1972년 한국특수제화를 설립, K2상표가 부착된 국내 최초의 등산화 ‘로바’를 만들면서 시작이 됐다.

故 정 창업주는 살아생전 30년 동안 1000켤레가 넘는 수입 등산화를 해부하며 국내 산악환경과 한국인의 발 특성에 맞는 등산화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며 평생을 바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故 정 창업주가 세운 K2코리아는 현재 뒤를 이은 정영훈 대표가 74%의 기업경영의 절대적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으며, 정 대표의 모친인 성유순 여사 외 특수관계인들이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오너일가 개인소유의 회사인 것이다.

정 대표의 취임 이후, K2코리아의 고속성장, ‘아웃도어’시장의 붐 이끌어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부친이 이끌던 신발위주의 K2에서, 정영훈 대표가 K2를 이끌게 되면서, 의류 중심으로 전환해 국내에서 아웃도어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국내 아웃도어시장의 폭발적인 붐과 함께 K2가 고속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성장세를 통해 K2는 2002년까지만 해도 3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회사에서 2012년 매출액 5,019억 원으로 외형이 약 15배 이상 성장한 중견기업이 됐다.

또한, 정 대표는 K2에 국한되지 않고, 20~30대를 겨냥한 젊은 이미지의 ‘아이더’, 골프웨어 ‘와이드앵글’, 독일의 고기능성 정통 아웃도어 ‘살레와’ 등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국내에 들여와 새로운 도약을 꾸준히 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예전처럼, 고가의 등산복을 자랑하거나 평상시에도 입고 생활하는 문화 점차 사라져

하지만 문제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어, 아웃도어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패션연구소의 국내 아웃도어 시장규모 분석에 따르면, 2014년 7조 원의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2015년 6조 8,000억 원, 2016년 6조 원, 2017년 4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점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등산복을 입고 생활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으며, 구매를 하더라도 예전처럼 고가의 제품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K2 또한 영향을 받기 시작해 2012년 매출액 5,019억 원, 영업이익 1,301억 원, 당기순이익947억 원 이후 점차 감소하더니 2017년 매출액 3,376억 원, 영업이익 271억 원, 당기순이익 323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경영 점차 어려워지는데, 정 대표 자기잇속 챙기기(?)…정 대표, 2013년부터 챙긴 배당금액만 수백억 원에 달해

과거 정 대표가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붐과 함께 시류를 잘 타 부친의 회사를 수십 배 키웠을지는 몰라도, 이제 진짜 본인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시점에서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자료: 삼성패션연구소

실제로, K2코리아의 실적이 감소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의 배당금 지급을 살펴보면, K2코리아는 2013년 30억 원, 2014년 192억 8,000만 원, 2015년 60억 8,000만 원, 2016년 20억 8,000만 원을 배당했다.

또한, 2014년 2월 1일에 케이투코리아 주식회사의 아웃도어 사업부문을 브랜드별로 인적분할하여 설립한 신설회사인 ‘아이더’는 2015년 56억 5,000만 원, 2016년 21억 7,000만 원, 2017년 72억 5,000만 원을 배당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이더는 현재 정영훈 대표가 84%, 남매관계인 정은숙씨외 특수관계자들이 16%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더의 실적 또한 2014년 매출액 2,466억 원, 영업이익 579억 원, 당기순이익 444억 원에서 2017년 매출액 2,582억 원, 영업이익 485억 원, 당기순이익 381억 원으로 성장은 주춤하고, 이익은 점차 훼손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비롯한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은 회사의 경영환경과 상관없이 ‘K2코리아’와 ‘아이더’로부터 2013년부터 총 455억 원의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것이다.

따라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예전만 못한 상황 속에서, 정 대표 및 오너일가가 회사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향후 정 대표가 이러한 논란을 뒤로하고 자신의 제대로 된 경영능력을 입증해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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