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채용으로 전통 제약회사와 바이오 벤처 등 중소기업 협업구축 필요

[뉴스워커_산업기획] 지난 2018년 제약, 바이오 업계의 화두는 단연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유한양행이 얀센바이오텍과 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EGFR 저해제 레이저티닙(YH25448)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 기술이전 계약으로 유한양행은 얀센바이오텍으로부터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 달러(약 562억 원), 추가 단계에 따라 12억 500만 달러(약 1조 3544억 원)를 벌 수 있어 최대 12억 5500만 달러(약 1조 4106억 원)를 벌어들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 전통 제약 업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중소기업, 바이오 기업과 협력 가속

업계에서는 단일 신약 기술수출로는 최대 규모인 이번 유한양행의 계약을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여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기업 외부와 공유하는 것에 핵심이 있다.

2015년 유한양행은 국내 중소기업인 오스코텍과 그 자회사 제노스코가 개발 중이던 레이저티닙의 개발기술을 들여와 공동개발을 추진했고 그 결과 2018년 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것이다.

한편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도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관련 매출의 40%를 분배받을 수 있어 유한양행으로부터 1700만 달러를 입금 받을 예정이며 제품의 개발, 상용화 단계에 따라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제약 회사와 중소기업, 바이오 벤처의 협력으로 인한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는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의 제휴로 한정되지 않는다.

작년 12월 19일 대웅제약은 브릿지바이오와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치료 신약후보물질인 ‘BBT-401’의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릿지바이오는 BBT-401가 염증만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염증 억제와 동시에 궤양 상처를 치료하는 점막을 재생시킨다는 측면에서 혁신적이며 최근 미국에서 임상 2상에 들어갈 정도로 개발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임상 2상 이후부터는 기술이전 계약 체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BBT-401도 빠른 시간 안에 기술이전에 의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외에 종근당, GC녹십자 등 다른 국내의 전통 제약업체들도 중소기업, 바이오 벤처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특정 분야에서 연구개발 역량이 뒤처지는 제약업체와 연구개발 역량은 우수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 능력이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업망을 가진 중소기업, 바이오 벤처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제약업체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력과 영업 능력을 제공하고 중소기업, 바이오 벤처는 상대적으로 특정분야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기술개발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뉴스엑스포_산업기획]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채용 확대 ‘제약, 바이오산업에 기회다’ ② 오픈 이노베이션과 제약 산업 및 해외 제약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채용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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