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과 제약 산업

2018년 7월 한국바이오경제센터는 ‘개방형 혁신과 제약 산업’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최근 제약회사들은 신약개발비용이 상승하고 제품수명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회사 내부의 리소스 외에도 외부 리소스를 활용하여 비용과 개발 시간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딜로이트(Deloitte)가 281개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최종 승인받은 신약을 기준으로 신약개발 성공을 정의할 때,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의 신약개발 성공률은 34%로 폐쇄형 혁신 모델의 성공률인 11%보다 3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또한 보고서는 EvaluatePharma의 조사결과를 인용하며 전 세계 제약회사들의 R&D 비용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R&D 비용은 2010년에 1286억 달러를 기록한 뒤 2016년에 1589억 달러를 기록하여 연평균 2.5%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2017년에는 1651억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대비 3.9% 증가로 비교적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따를 때 신약개발 성공률이 따르지 않았을 경우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점, 해마다 신약의 R&D 비용이 증가하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향후 제약회사들이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채용할 확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실제로 해외 제약회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채용 사례는 희귀한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약회사인 ‘Merck’는 워싱턴 의대 염기서열 분석센터와 함께 ‘머크 유전자 색인’(Merck Gene Index)를 개발했고, ‘Eli Lilly’사도 ‘OIDD(Open Innovation Drug Discovery)’프로그램을 통해 외부 개발 리소스를 채용하고 있다. 또한 ‘AstraZeneca’, ‘GSK(GlaxoSmithKline)’, ‘SANOFI’도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채용하여 외부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해외 유명 제약회사들이 신약개발비용 감소와 성공률 증가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채용하는 것으로 볼 때, 향후 국내 제약회사와 중소기업, 바이오 벤처 간의 협력 모델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정부도 이 같은 경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해외 제약회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채용은 한국에게도 기회

해외 제약회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채용은 한국에게도 수출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제약, 바이오 산업계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최고액 기준으로 약 4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기술수출이 2017년에 비해 약 4배 규모로 성장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제약회사나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신약을 최종적으로 개발, 생산하지 않아도 시장 잠재력이 있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기술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해외 제약회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채용으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는 작은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규모는 작지만 특정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국내 기업들은 후보물질 등의 개발에 집중하고, 비교적 규모가 큰 국내의 전통 제약회사들은 중소기업,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개발한 후보물질을 신약으로 개발 혹은 영업력을 활용하여 해외 대형 제약회사들에게 기술수출을 하는 협업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업계는 전통적 제약회사와 중소기업, 바이오 벤처의 협업 모델 구축 외에도 정부가 다양한 프로젝트로 바이오 벤처, 중소 제약회사를 포함한 제약, 바이오산업에 꾸준한 지원을 한다면 기업들의 매출, 수출 증대로 인한 결과물로 국민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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