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은 반도체칩 시장의 침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며, 향후 이 부회장이 미래 유망 기술 영역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가 애플 다음으로 급격한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기술 대기업이라는 외신의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뇌물혐의로 인한 유죄판결이 이 부회장의 국제적 위신과 향후 기업 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반도체칩 침체…이재용 부회장, 신기술 투자 나설 것”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4분기 적자충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집중보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97억달러(약 10조원)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해당 부문에서 예상보다 빠른 침체를 확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상세한 실적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서 발표된 4분기 실적을 가면하면, 낙관적이지 않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특히 메모리칩 시장의 침체는 올해 3개월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메모리칩은 지난 12개월 동안 이미 4분의 1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했으며, 6배의 순이익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의 경쟁 칩 제조업체인 인텔의 경우, 2배의 순이익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히는 메모리칩의 하락세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압박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메모리칩의 전 세계 매출은 5억2,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외신은 추정했다.

외신은 메모리칩 가격의 추가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삼성그룹의 후계자이자 기업 대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기업의 자금 운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부회장이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5G 기술에서 자율주행차에 이르기까지 신기술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외신은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뇌물 및 기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재용 부회장은 투자자들을 달랠 수 있다”며 “그러나 가족이 운영하는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기업 지배 구조와 주주수익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Elliott)으로 인해 이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으로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부회장은 또 생명공학 및 커넥티드카 등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애플 다음 급격한 실적하락 예상되는 대기업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삼성전자가 애플 다음으로 급격한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대기업이 될 것이라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경쟁 심화와 예상보다 낮은 메모리칩 수요로 인해 4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석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이 약 56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527억 달러 매출액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삼성전자의 실적하락에 대해 기업이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잠재적인 요소가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되는 가운데, 애플 및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고가의 스마트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전자의 적자충격이 한국 주식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4분기 실적 발표 후,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 이익이 약 29% 하락한 수치다.

외신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거대한 하락은 아니지만, 성장에 익숙한 기업에게는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 충격은 다른 기술 기업들에게 현재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고려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신은 “삼성전자와 같은 기술 대기업들이 큰 위기에 직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증가하는 이익과 밝은 장밋빛 기대가 갑자기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고가의 갤럭시 스마트폰 구입을 더 이상 열망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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