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 후에도 녹물 계속 묻어나, 판매사 제품결함 알고도 ‘묵인’ 의혹 제기

▲ 보령메디앙스의‘베아바 베이비쿡’이유식 제조기에서 세척 후에도 녹물이 묻어 나오는 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출처_인터넷 커뮤니티>

보령메디앙스가 프랑스에서 수입·판매하는 ‘베아바 베이비쿡’ 이유식 제조기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소비자 민원이 잇따른데 이어 판매사가 제품 결함을 알고도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8월 자녀의 이유식을 먹이려고 소비자 A씨는 베아바 베이비쿡 이유식 제조기를 구입했다. A씨는 “성능과 후기, 간편함 등은 따지지 않고 디자인만 보고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고 제품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새 제조기를 구입한 A씨는 세척을 하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까만 이물질들을 발견했다. A씨는 휴대폰 플래쉬로 스팀구 안을 비춰봤다. 내부에선 녹슨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보였다. 그는 “분명 소독하고 다 헹궜는데도 불구하고 녹물 같은게 보였다”고 주장했다.

A씨가 해당 물건에서 녹물의 흔적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첫째아이때도 불순물이 나오고 녹 같은게 묻어나서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스팀통을 교체했는데 이번에 또 녹물이 나온다”며 “고객센터에서는 밥풀이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이런 경우가 발생하며 물에서 발생한 석회이기 때문에 먹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스팀구를 물티슈로 닦은 곳에는 갈색의 이물질 흔적이 계속 묻어나왔다. 스팀통을 교체해도 녹물의 이물질이 묻어나와 결국 A씨는 이유식 제조기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주부 B씨는 지난 2016년 4월 해당 이유식 제조기를 구입했다. B씨는 이유식 만들기 하루 전날 세척을 위해 스팀구를 열어 전용 세정제와 물로 세정을 했다. B씨는 ‘녹물이 나온다’는 후기들을 보고 스팀구를 수차례 세척했다.

세척을 여러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팀구 내부에서 이물질을 발견한 B씨는 면봉으로 해당 부위를 닦아냈다. 노란 물때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묻어나왔다. B씨 역시 환불을 받았다.

이 외에도 같은 해 동일 제품을 세척방법대로 세척을 한 뒤에도 까만 녹물이 계속 묻어나왔다는 소비자 민원이 제기됐고 2013년에도 커피처럼 녹물이 고여있었다는 민원이 나오는 등 매년 끊임없이 녹물이 나온다는 소비자 불만이 쏟아졌다.

문제는 ‘녹물’ 검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고 있지만 해당 판매사는 뚜렷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의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수입사에 알리지 않는 등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보령메디앙스 전 직원이 최근 한 언론사에 “베아바 제품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소비자 항의가 많아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성분 검사를 했다. 문제가 있음에도 프랑스 수입사에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고 조치도 취하지 않아 양심 고백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녹물 관련해 사실을 확인코자 보령 메디앙스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은 닿지 않고 있어, 연락이 닿는 대로 보령 메디앙스 입장 등을 추가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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