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비핵화 열차’가 운행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내 온 친서에 대한 답장 형식의 친서를 보냈다고 밝히면서 남북간의 긴밀한 ‘소통’과 함께 중재 역할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2월쯤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가 지난번 받은 친서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대단히 성의 있는 친서였다”며 “저도 그에 대해서 성의를 다해 친서를 보냈다.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 어쨌든 친서를 통해 새해에도 남북 정상간에 보다 더 자주 만나게 되고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비핵화에 있어서도 더 큰 폭의 더 속도감 있는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종전선언에 따라서 서로 간에 적대관계를 해소하자는 정치적 선언이 이어지면 북한도 보다 비핵화를 속도감 있게 할 수 있고 그러면 평화 협상도 빠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서 제안됐던 것”이라며 “그런 식의 프로세스는 앞으로도 계속 시기는 조정됐지만 살아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통해 동북아 외교 기상도 내놔…북미 이후 서울 답방?

문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징후”라며 머지않아 북미 대화를 위한 고위급 협상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좀 더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동북아 외교의 기상도는 북중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갖게된 후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할 것이라는 관측을 답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실무 접촉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국내 정부 소식통들과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도 이르면 다음주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등 실무선의 물밑 조율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정상회담을 2월말이나 3월초 개최하기 위해선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 순방이 마무리되는 다음주 중반부터가 적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동시에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설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설이 함께 고개를 들면서 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더불어 정치권에서도 북미정상회담 2월 개최를 전망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월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이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하는 행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북미 이후 서울 답방 시 제재완화로 개성공단 등 경제 효과 ‘기대’

다만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2월 회담 이후 서울 답방’은 지난 연말 청와대가 강조해왔던 답방과는 조금 다른 의미의 답방이다. 당시는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중재 역할로 서울 답방이 언급됐으나 문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기상도는 북미 대화 이후 답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이는 북미대화에서 ‘성과’라고 할 수 있는 비핵화 협상이 진척되고, 김정은 위원장이 그 결과와 함께 방남을 한다면, 우리로선 대북제재 완화의 성과를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과 연결 짓게 될 수 있고 남북관계도 훈풍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물밑에서 2차 북미대화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지만, 미국 조야의 회의론이 여전히 남아 있어 어떤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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