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도 3천만 원 이상 차이 보여

▲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1952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하고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건국대와 중앙대 석좌교수, 전력산업연구회 회장 등을 거쳐 남부발전 제8대 사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지난해 3월 8일 신정식 사장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결의로 노사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지만 그 노력의 결과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2019 사회약자고용 이번엔 달라지자] 한국남부발전이 지난 6년간 신규 채용한 정규직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20%를 밑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한국남부발전은 29명의 정규직을 신규 채용했으나 그 중 여성 채용자는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남부발전은 2013년부터 2018년 3분기까지 5명 중 1명꼴로 여성을 채용했다. 이마저도 2016년 21.9%, 2017년 21.7%의 여성 채용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한국남부발전은 평균 10.4%의 여성만을 채용해왔다.

▲ 자료출처_알리오

한편 한국남부발전은 정규직 남성의 평균연봉과 정규직 여성의 평균연봉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남부발전은 2017년 정규직 직원에게 평균 8천722만9천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 중 남성 정규직원의 평균 급여는 9천만9천원이었던 것에 비해 여성 정규직원의 평균 급여는 6천344만9천원에 그쳤다.

이는 2018년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도 3분기 기준으로 한국남부발전 전체 정규 직원의 평균 보수액은 8천249만5천원이었다. 하지만 남성 평균 급여는 8천510만5천원이었던 반면 여성의 평균 보수액은 6천16만1천원으로 나타났다.

▲ 자료출처_알리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업주가 근로자를 모집 및 채용 시 남녀를 차별해 고용하는 경우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게 된다.

지난해 10월, 한국남부발전은 2018년 하반기 정규직 신입사원을 공고하며 학력ㆍ어학ㆍ연령 및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부터 현재까지의 남녀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신규 채용률이 현저히 낮은 모습이다. 

한편 한국남부발전은 장애인 고용에도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남부발전은 2017년 175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으나 그 중 장애인은 한 명도 없었다.

▲ 자료출처_알리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개발법’ 제28조에 따르면 2019년 이후 공공기관은 정원 대비 3.4% 이상의 장애인을 의무 고용해야 한다. 의무고용률에 못 미치는 장애인 공무원을 고용한 기관의 장은 매년 고용노동부장관에게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 자료출처_알리오

한국남부발전은 2014년 기준, 당시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3%를 준수해 공공기관으로서 장애인 고용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 장애인을 한 명도 신규 채용하지 않은데 이어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에도 단 1명의 장애인만을 신규 채용하는데 그쳐 그간 쌓아왔던 한국남부발전의 이미지가 실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장애인 의무고용을 부담금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하는 현 제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자료출처_알리오

공공기관은 사회적 가치 실현 등 공적 의무에 그 첫 번째 역할을 두고 있는 기관이다. 2019년 기해년을 맞아 한국남부발전이 성차별 없는 투명한 채용과, 장애인 채용에 발 벗고 나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여전히 20%를 밑도는 여성채용률을 보이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고용을 외면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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