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도 동일현장 불이 나, 당국의 철저한 조사 촉구

철강제조기업 고려제강(회장 홍영철)의 양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3년 전에도 동일한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당국의 면밀한 안전진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 30분경 경상남도 양산시 상북면 소재 고려제강 양산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4시간 만에 진압됐으며 약 6억 5000여만 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은 ESS(에너지 저장장치)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을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했다.

고려제강 양산 공장 화재는 비단 이번만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3월 20일 오후 12시 30분경 양산 공장에서 불이 나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등을 태우며 건물 전체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당시 사고현장에 살수차 등 진화차량이 20여 대가 동원될 정도로 큰 화재였다. 작업이 한창인 오후에 화재가 발생해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문제는 동일한 작업장에서 화재 사고가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에 있지만 철강제조를 하는 현장인 만큼 평소 화재나 인명사고 등 안전관리에 철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려제강 측은 “작년 12월에 안전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일부 언론에는 지난해 2월경 안전점검을 받았다고 알려 정확히 안전점검 여부 및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업체는 이번 화재사고 현장에서 몇 명이 근무하고 있었는지조차 현재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각에선 철강·와이어 등을 제조하는 공장인 만큼 화재 등 안전사고 방지대책 마련과 사고수습에 부실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동일한 작업현장에서 잇단 화재사고 발생은 기업의 안전불감증에서 기인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려제강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고 관계자들의 안전관리 의식 강화 및 지속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국의 총체적 안전진단을 통해 화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단속이 시급하다는게 업계의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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