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 논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현지시간으로 17일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측의 고위급회담은 18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CNN 국가안보 담당기자인 카일리 애트우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2명의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최고위 협상가인 김 부위원장이 17일에 워싱턴에 도착할 것”이라며 “워싱턴에서 밤을 보내고 18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N 북한 전문기자인 윌 리플리도 “이번 주말까지는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2차 정상회담 준비를 마무리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최선희 동행할 듯

<연합뉴스>는 16일 중국 공항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과 지난 15일 베이징에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한 측 인사 3명이 오는 17일(중국 현지시간) 오후 6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 일행은 항공편을 전날 밤 17, 18일 모두 예약상태로 걸어놨다가 이날 아침 17일자 항공편에 대한 예약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자신의 일정을 외부에 노출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상황은 유동적이다. 앞서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을 위해 뉴욕행에 나설 때에도 김 부위원장은 각각 목적지를 뉴욕과 워싱턴으로 바꿔가면서 세 차례 예약 및 취소를 반복한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이 만약 이번에 워싱턴을 방문한다면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에도 동행하고, 폼페이와 장관과의 고위급 회담에서도 전면에 나서며 ‘실세’임을 만반에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김영철, 트럼프 만나게 된다면 김정은 ‘친서’ 전달할까

특히 이번에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할 경우 폼페이오 장관과의 고위급회담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도 예상되고 있어 김 부위원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부위원장이 방미하며 고위급회담이 이루어질 경우 빠르면 주말쯤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역과 일정 및 의제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베트남이 가장 유력한 정상회담 개최지로 꼽히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기에 고위급회담의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부위원장의 방미 보도에 미국 정부는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고위급회담 개최 등 관련 질문에 “현재로선 발표할 회담은 없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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