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기업분석_DGB금융 김태오 회장] 김 회장은 1954년 경상북도 왜관에서 태어나 경복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외환은행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하나은행 대구, 경북지역 본부장, 부행장보, 부행장, 하나은행금융지주 상무, 부사장, 하나생명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금융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그리고 2018년 5월 DGB금융지주의 첫 외부출신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되며, 대구은행을 비롯한 DGB금융그룹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그룹쇄신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김 회장은 평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소통을 중시하며 조직 안정화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 정리_뉴스워커 김지훈 기자

대구은행,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신용정보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보험으로 6.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5% 이상의 지분을 일부 보유 중이며,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며 지배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1967년 10월 정부의 지방금융활성화를 목적으로 세워졌으며, 지방은행 중 최초로 설립된 은행이다.

▲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적은 견조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구은행, 대구은행장 공석 장기화

대구은행의 순이자수익은 2013년 9,232억 원에서 2017년 1조953억 원으로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매년 가파른 상승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우상향하는 모습을 그려왔다.

그리고 2018년 9월 누적기준 대구은행의 순이자수익 8,771억 원, 영업이익 3,673억 원, 당기순이익 2,81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모두 소폭 성장하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구은행의 견조한 실적성장에도 항상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고 있는 것이 바로 대구은행의 각종 비리 및 경영리스크이다.

▲ 자료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전 DGB금융지주회장 겸 대구은행장 박인규, 채용비리ㆍ비자금 조성 징역 1년 6개월 선고 받아

2018년 9월 21일 법원은 대구은행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박 전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5건의 대구은행 채용비리에 연루 돼 조작 등으로 특정 지원자를 불법 채용하면서 채용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해쳤다.

또한, 2014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판매소에서 수수료 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박 전 회장은 2018년 3월 말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에서 물러난 뒤 4월 말 구속됐고 5월 재판에 넘겨졌었다.

그리고 박 전 회장과 함께 기소된 대구은행 전·현직 임직원 13명은 범행 동기와 가담 정도에 따라 벌금형 300만 원에서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형 등을 받았다.

이러한 사태로 DGB금융그룹은 대외 이미지 실추는 물론, 김 회장의 2018년 5월 취임 이후에도 대구은행장은 장기간 공석으로 비어져, 경영상 많은 차질을 불러왔다.

물론, DGB금융지주에서 DGB금융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수장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 없어, 권한대행 및 새로운 은행장을 내정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 정리_김지훈 기자

2018년 5월 전 DGB금융지주 김경룡 부사장이 대구은행장으로 내정이 됐지만, 김 내정자 또한 채용비리 혐의로 수 차례 검찰조사를 받으며 2개월도 못 가서 자진사퇴를 해 공석이 장기화 된 것이다.

김태오 회장의 지배구조개선안 발표, 김 회장 VS 대구은행 계파간 갈등 고조

이에 김태오 회장은 2018년 9월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지주사 중심의 지배구조개선안을 발표하며, CEO 후보 추천권을 자회사(은행 등)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지주사의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로 옮기기로 했음을 알렸다.

이는 김태오 회장이 첫 외부출신 회장으로 전 박인규 지주회장 겸 은행장이 형성해 놓은 대구상고ㆍ영남대 계파 인사들의 각종 폐해를 근절시키기 위한 계산이었다.

결국, CEO 후보 추천권을 자회사(은행)에서 지주사로 옮기자 대구은행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자신들의 권한 약화를 우려하는 인물들이 강하게일 반발하고 나섰다.

2019년 1월 김태오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 공식화, 찬반 논란 거세지고 있어

사태가 이렇게 되자, 대구은행장 선임에 대한 결정은 계속 표류하게 됐고, 2019년 1월 11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DGB대구은행장 겸직을 공식화했다.

DGB금융지주는 11일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가 김태오 회장을 대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알리며, 금융지주 자추위는 “김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 겸직체제임을 밝혔다.

따라서, 현재 김 회장의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장 겸직에 대해 양측의 찬반 논란이 거세다.

은행 이사회, 노조 등 일부 직원들은 이번 겸직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대구은행장을 내부출신인사로 선출하지 않을 경우 강력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반면, 대구지역 경영단체 및 일부 대구은행 임원들은 대구은행 내에 특정 계파 라인이 장악을 하며, 각종 비리 및 폐해를 불러왔음을 인정하고 향후 이러한 사태를 근절하기 위해 김 회장이 빠른 경영정사화를 위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결국 양측의 주장이 거세게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갈등이 점차 고조되자 대구은행 행장 겸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15일 오후 4시에 진행하기로 했던 DGB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는 일단 18일로 연기가 된 상태이다.

이처럼, 김 회장은 첫 외부출신 지주회장으로 대구은행 내에 뿌리깊게 박힌 각종 폐단을 없애려고 하고 있고, 대구상고ㆍ영남대를 중점으로 한 기존 세력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계속 지키기 위해 투쟁을 하며 두 세력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 되며 지루한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타 금융지주들은 향후 불안한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내부결속을 다지며 경영계획을 짜고 있는 판에 여전히 DGB금융그룹은 자신들의 알력싸움만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김태오 회장이 반대세력들을 이겨내고 DGB금융그룹의 경영정상화와 각종 폐단을 근절하는 지배구조개선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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