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파견, 가습기 원료 유행성 입증…수사 급물살

▲ 검찰이 가습기살균기 제조사인 SK캐미칼(현 SK디스커버리) 울산 공장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_진우현 1담당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드러나면서 사건 재수사가 빠르게 진전되는 가운데 검찰이 SK케미칼 울산공장을 압수수색했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어제(17일) SK케미칼 울산공장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 관련 자료와 유통 관련 내부자료를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위해 형사2부 검사 전원과 타 청의 검사를 파견받았다고 밝혔다. 환경부도 담당 공무원을 수시로 중앙지검에 보내 수사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또 서울중앙지검은 가습기 살균제 재수사를 위해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관련자 소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SK케미칼을 상대로 고발했으나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CMIT(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 유해성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아 수사가 지연됐다.

그러나 최근 CMIT와 MIT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환경부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CMIT·MIT 입자가 기도를 거쳐 폐로 유입되면 호흡기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SK케미칼이 만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역시 폐가 딱딱하게 굳게 되는 ‘폐 섬유화’가 발견돼 해당 연구 결과에 힘이 실리게 됐다.

검찰은 지난 15일 해당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애경과 유통사 이마트 등에도 각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제품 원료 관련 자료와 판매장부를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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