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위해 17일(미국 동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18일 고위급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회담 이후에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백악관으로 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향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계도 빨라지는 모양새를 보이며, 회담의 확정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위해 17일(미국 동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18일 고위급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 北고위급 중 미국의 ‘심장’ 워싱턴에 직항편 입국은 처음

김영철 부위원장은 베이징에서 유나이티드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6시 32분 워싱턴에 도착했다. 북한 고위급 관리가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에 직항편으로 입국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 인사들은 중국 항공사를 이용해왔는데, 미국의 국적기를 타고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 국적기 이용이 북미 관계의 개선 의지를 밝힌 상징적인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

미국 역시 김 부위원장에게 각별한 예우를 보였다.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은 철통 경호에 들어갔다. 미 국무부는 김 부위원장의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북 실무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김 부위원장을 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와 잠시 환담을 나눈 김 부위원장 일행은 철통 경호 속 검은색 대형 SUV 차량을 타고 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차량들은 앞뒤로 미국 경찰의 호위를 받았다.

호텔로 이동한 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 장소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주재하는 만찬이 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 김영철, 트럼프 만나서 ‘김정은 메시지’ 전달 예정…내용은?

휴식을 취한 뒤 김 부위원장은 18일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을 갖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선 김 부위원장이 들고 온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기에 해당 메시지의 내용을 두고 온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의 상황과 남북 상황, 한반도 비핵화의 문제가 한 데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해당 메시지의 내용과 고위급회담에서 다뤄지게 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시, 장소, 의제 등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비핵화의 방정식이 복잡하게 이어지고 있어서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만난 후인 1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3~4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했고, 일각에선 2월 중순 베트남 하노이에 대한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고위급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세부사항과 비핵화의 상응 조치에 대한 이견을 양측이 얼마나 좁히느냐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팽팽한 이견을 보이고 있던 상황이기에 고위급회담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1박 2일 체류할 예정으로 알려졌었으나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북한 대표단은 19일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이 2차 ‘핵 담판’의 판을 짤 고위급회담에서 얼마만큼의 이견을 좁히며 북미대화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전 세계의 눈이 이번 주말 워싱턴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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