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산업기획] ‘보안우려 확산’에 화웨이 향후 전망 불투명
[뉴스워커_산업기획] ‘보안우려 확산’에 화웨이 향후 전망 불투명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9.01.2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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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속 인물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산업기획] 지난 1월 21일 홍콩 ‘명보’는 화웨이의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1월 18일에 최근 경영여건이 좋지 않아 감원 가능성을 언급한 이메일을 화웨이 직원들에게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 화웨이 창업주 감원 가능성 시사

명보에 따르면 런 회장은 화웨이가 지난 30년간 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조직의 효율을 높이고 간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능력 없는 일부 직원을 줄여서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런 회장은 5G 통신장비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전망도 내어놓았으며 직원 18만 명의 임금과 배당금 등 연간 300억 달러의 지출 규모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화웨이 창업주의 견해는 업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런 회장이 지난 17일 중국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에 제기된 보안 의혹은 10년 전부터 준비한 문제라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화웨이 장비를 보이콧하는 시장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아직도 많은 지역에 5G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밝히기도 하여 최근 명보의 보도는 그간 런 회장의 주장을 스스로 번복하는 것으로도 읽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런 회장의 전망이 화웨이 내부에 발송한 메일처럼 비관적인지 그간 외부에 인터뷰했던 내용처럼 낙관적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화웨이 보이콧 현상이 화웨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국 IT 제품의 보안사고

화웨이는 자사를 향하고 있는 보안 의혹에 실체가 없다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IT 제품이 일으킨 보안 사고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보안 의혹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

2015년 6월 1일, NHSC 레드얼럿 연구팀과 KAIST 시스템보안연구실은 중국 유명 CCTV 제조사 2곳의 일부 IP 카메라에서 IP 카메라의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는 백도어가 설치되어 있고 중국 내 제조사의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연구팀은 고도화된 암호화 처리를 거친 백도어가 은닉되어 있었고 해커들이 이를 이용했을 경우 사생활 뿐 아니라 산업기밀 유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기에 관련 사실을 KISA 등 보안 관련 기관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2014년 8월에 핀란드 보안업체 F-Secure는 샤오미가 제작한 스마트폰 홍미1S가 사용자의 개인식별번호(IMEI), 전화번호, 전화번호부의 최신 업데이트, 수신문자 메시지의 발신자 번호 등을 샤오미 서버로 무단 전송한 것을 발견했으며 샤오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국제 이동국 가입자 식별번호까지 전송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당시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해당 사건이 MIUI 클라우드 메시징 서비스와 관련이 있는 문제였다면서 MIUI 클라우드 메시징 서비스를 자동 활성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18년 11월 5일 미국 기업인 오라클 산하의 인터넷인텔리전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차이나 텔레콤이 고의인지, 실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근 몇 년간 넷 상에서 오고가는 트래픽(전송 데이터의 흐름) 가로챈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인텔리전스의 더그 매도리 디렉터는 차이나 텔레콤이 미국 국내에서 송수신되는 트래픽을 가로채 중국을 경유하도록 하는 현상을 빈번하게 볼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 미국 서부(LA)에서 미국 동부(워싱턴DC)로 보내는 트래픽이 LA->워싱턴DC로 바로 보내지는 것이 아니라 LA->상하이->홍콩->워싱턴DC로 전달되는 식으로 트래픽 가로채기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주장을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차이나 텔레콤이 의도적으로 미국 국내에서 송수신되는 트래픽을 중국으로 경유시켰다면 트래픽이 중국을 거치는 동안 트래픽의 감시 혹은 복제가 일어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키보드, 노트북을 포함한 중국산 IT제품에 대한 보안사고 발생은 해마다 일어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자사에서 발생한 보안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지만 최근 호주에서 중국 정부가 화웨이 직원에 대해 전송코드를 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폴란드에서 화웨이 직원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화웨이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반 화웨이 움직임 조용하지만 확실 확산 조짐

미국, 호주, 뉴질랜드가 화웨이 통신장비의 도입을 공식적으로 금지한 이후 반 화웨이 움직임은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뿐 아니라 체코, 폴란드까지 유럽 전체와 일본 등 세계로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2018년 12월 5일 파이낸셜타임스를 포함한 외신들은 영국 최대 통신사인 BT(브리티시텔레콤)가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며 3G, 4G에서도 2년 내에 화웨이 통신 장비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의 MI6 수장, 국방장관이 화웨이 5G 장비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영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입지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8년 12월 15일 블룸버그는 프랑스의 통신업체 오랑주가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독일의 도이체텔레콤 또한 자사의 통신장비 조달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성명을 통해 화웨이 장비 도입에 소극적인 면을 드러냈다.

2018년 11월 네덜란드 하원 의원들은 네덜란드 경찰과 구급대에 중국제 통신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알려졌으며, 네덜란드 정보국과 정부가 5G 네트워크를 통한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경계한 바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에서 화웨이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고 평가된다.

한편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국가 외에도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자국 공무원들에게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했으며, 폴란드도 화웨이 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하면서 화웨이 제품의 퇴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는 등 동유럽 국가까지 반 화웨이 움직임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본 또한 2018년 12월 10일 정부부처의 ICT 조달 시 안전보장 상 위험여부를 고려한다는 지침을 발표하여 사실상 화웨이 ZTE 등 중국 제품 도입을 금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의할 때 일본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도 화웨이 장비 배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반 화웨이 움직임이 유럽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라는 평가다.

결국 반 화웨이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화웨이 창업자가 향후 경영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등 화웨이의 미래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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