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2박 3일간 ‘합숙’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북미는 2차 핵 담판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무협상을 주선했던 스웨덴이 ‘건설적 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을 볼 때 긍정적인 신호라는 관측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비공개 실무협의를 가졌다.

현재까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윤곽이 드러난 것은 2월 말게 회담이 개최된다는 점이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동에서 양측은 이같이 합의한 바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도의 발표는 없었다.

비건-최선희 어떤 의제 나누었을까

실무협상에서는 비건 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만나 양측의 구체적인 입장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진행될 각급 협의에서 논의할 수 있는 의제들에 대해 머리를 맞댔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른 외교소식통들은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제시할 수 있는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등 다양한 카드가 테이블 위에 올라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회담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리를 마련한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이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 임명 이후 탐색전 성격의 첫 만남이었다는 점과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은 앞둔 시점에서 실무 협상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추후 여러 차례 더 만나 기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회의에 참석했던 참석자들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기에 실제로 협상의 진척 상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文 대통령 “한반도 문제, 끝까지 잘되게끔 만드는 게 우리 역할”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첫 발이 우여곡절 끝에 떼여지자 ‘중재’ 역할에 나서는 우리 정부는 성공적인 북미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여기까지 상황을 함께 이끌어 왔지만, (한반도 문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에게 더욱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에 끝까지 잘되도록 우리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까지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끝까지 잘되게끔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며 “우리에겐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예방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에 양측 모두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미국으로부터 듣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다른 문제들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 개최가 예고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관련된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에 이 자체로도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면서 추후 진행될 실무 협상 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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