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되지 않은 포장재로 음료제품 생산, 소비자 불안 고조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유아 음료에서 곰팡이 등 이물질이 연이어 검출돼 논란이 된 가운데 제품 용기를 만드는 삼양패키징은 포장재 보완을 강구하면서 여전히 논란이 된 기존 포장재로 생산·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남양유업이 판매하는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제품 용기의 취약성이 대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매일유업 ‘요미요미’ 유아제품에서도 곰팡이 등 유사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비자 민원이 줄이어 나오면서 포장재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해당 포장재는 삼양패키징이 독일 회라우프(HÖRAUF) 社와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카토캔(종이캔)’이라고 불리는 포장재는 종이를 주재료로 쓰며 알루미늄과 비닐 등을 7겹으로 코팅해 만든 포장재다.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보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어 친환경 포장으로 알려져있지만, 캔에 비해 견고하지 못하고 외부 충격에 틈이 생길 수 있어 제품 변질 논의가 꾸준히 계속돼왔었다.

이번 곰팡이 검출 논란으로 남양유업은 “해당 카토캔으로 생산한 제품에 대해서는 전면 중단하고 폐기 처분할 계획이며 유통된 물량에 대해서는 회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카토캔에 대해 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되거나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송·보관과정 중 외부 충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변질 가능성까지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보인다.

삼양패키징은 업체의 오더에 따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카토캔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카토캔의 종이재질을 강화하고 기존 종이보다 두꺼운 포장박스(묶음제품의 외부 포장박스)를 적용하는 등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해당 제품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카토캔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개선된 포장재가 아니라 기존 카토캔으로 여전히 생산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양패키징 측은 “아직까지 포장재 관련해 전체적인 개선방안을 세우는 과정이다”고 알리면서도 취약점이 문제시된 기존 포장재로 OEM 생산 납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카토캔을 사용하고 있는 음료 업체는 남양유업 ‘아이꼬야’ 제품을 비롯해 매일유업 ‘요미요미 안심아이차 현미·보리’, 롯데칠성음료 ‘제주말차라떼’, 서울우유 ‘헛개초코밀크’, 푸르밀 ‘속풀어유’·‘아이리시커피’, 한미약품 ‘텐텐’, 자뎅 ‘오렌지·스트로베리 티라떼’등이다.

이처럼 안전성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토캔이 각 음료업체 제품생산으로 쓰여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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