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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미고위급회담 대표단을 만나 방미 성과를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고 큰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친서’ 외교에 눈길이 쏠린다.

24일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대표단을 23일 만나 대표단의 미국 방문결과를 청취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제2차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고 미 실무진과 두 나라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정형을 구체적으로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친서 전달 받고 커다란 만족 표시”

특히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의 친서를 전달 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해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도 주목된다.

또한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조미수뇌상봉에 큰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갖고 기다릴 것이며 조미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방미 결과를 보고 받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적 준비에 대해서도 과업 및 방향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특히 북미가 워싱턴에서 고위급회담을 갖고 스웨덴 실무협의를 이어가는 등 비핵화 및 상응조치 논의가 탄력이 붙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북미 간 논의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데 이어 19일~21일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간 첫 실무협상에서도 “더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 평가를 하면서 북미간 논의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회담 장소는 어디?…태영호 “北, 2차 회담 개최에 자신 없다는 뜻”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개최 장소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 양측은 지난 워싱턴 고위급회담에서 장소까지 합의를 이뤘으나 발표는 아직 하고 있지 않다.

태영호 전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의 구체적 회담 일시 및 장소를 언급하지 않는 데 대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자신이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로도 로동신문 등 북한 주민용 선전 매체는 김 부위원장의 방미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북한에서는 당 부위원장이 해외에 나갈 때는 비공식 방문이 아닌 이상 무조건 보도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트럼프와 마주 앉겠다’고 선언했고, 그 연속 공정으로 김영철이 미국에 가게 됐으니 선전용으로라도 보도할 수 있는데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이는 북한이 향후 미북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아직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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