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믿는다”는 말에 긍정적인 화답을 보냈다.<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믿는다”는 말에 긍정적인 화답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올린 글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성과가 없다고 지적한 언론 보도들을 ‘가짜뉴스’로 일축, 내달 말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 매체는 ‘김정은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게 별로 없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며 “틀렸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0년 동안 북한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남는 게 없는 상황이 됐고, 큰 전쟁이 시작되는 상황이었는데 관계가 형성됐고 인질과 (미군) 유해는 그들이 있어야 할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일본이나 다른 곳 위로 로켓이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실험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그 언제보다 북한과 이루어낸 게 많고 가짜뉴스들도 이를 알고 있다”며 “나는 곧 있을 또 다른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 잠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김정은 “믿는다”에 대한 트럼프의 화답…2차 북미회담 초읽기?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 받은 뒤 “믿는다”라고 신뢰를 표한 데 따른 뒤 이뤄진 것으로, 일종의 ‘화답’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을 불식시키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과 미 조야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지 않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 보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며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고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북한과의 상황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보도되지 않아왔다”고 토로했다.

◆ 스웨덴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논의 진전됐을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이 스웨덴에서 19일~21일 열렸던 실무협상이 생각보다 진전된 논의를 보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회담에 대한 의제 조율 등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고 있을 가능성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긍정적 신호’도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전망을 밝게 하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계속해서 확약하고 있다”며 “(북미 간) 진짜 진전이 있었고 많은 대화가 진행 중이다. 2월 말 (북미) 정상이 만나면 우리가 상당한 조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까지 적극적으로 북한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언론과 미 조야에게 비핵화 협상의 ‘진전’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2차 핵 담판의 수레바퀴는 빠르게 굴러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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