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그래픽은 한국수자원공사 관련 홍보 영상을 바탕으로 뉴스워커에서 일부 편집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래픽 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2019 사회약자고용 이번엔 달라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출범 이후 일자리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온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사장_이학수)가 지난해 총 365.5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채용에는 눈을 감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365.5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으나 이 중 장애인은 단 한명만 고용하는데 그쳐 장애인 의무 고용 법정기준인 3.4%에 한참 못 미치는 0.27%의 장애인 신규 채용률을 보였다.

▲ 단위:명, 자료_알리오

2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736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한국수자원공사가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한 장애인은 총 25명에 불과해 이를 총 정규직 신규 채용 대비 비율로 환산하면 1.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개발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정원 대비 3.4%이상의 장애인을 의무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0.27%, 2017년에 0.91%의 저조한 장애인 신규 고용률을 보여 장애인 의무 채용 규정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단위:명, 자료_알리오

한국수자원공사는 인턴 채용에 있어서도 장애인을 철저히 외면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체험형 인턴’ 174명과 ‘채용형 인턴’ 274명을 신규 채용했다. 하지만 이 중 채용과 연계돼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한 ‘채용형 인턴’에는 장애인을 한명도 신규 고용하지 않았고 업무를 경험하는 수준에 그치는 ‘체험형 인턴’에만 2명의 장애인을 신규 채용했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651명의 인턴을 채용해왔으나 이 중 장애인 인턴은 총 7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단위:명, 자료_알리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장애인 가족과 함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고 직원들의 자발적 월급 기부로 후원금을 마련해 장애인복지관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대외적으로 사회 소외계층에게 공공기관으로서 온정을 베푼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 내부적으로는 법정 기준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0%대 장애인 신규 고용률을 보여 그간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여 왔던 사회적 약자 층에 대한 대외적 활동들에도 의문점이 따라붙고 있는 모양새다.

▲ 단위:명, 자료_알리오

장애인 의무 고용을 외면하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해 장애인관련 단체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장애인관련 단체는 “장애인 고용 정책을 통해 장애인을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은 장애인 의무고용을 성실히 이행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공공기관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장애인 공무원 의무고용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며,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의결했다.

공공기관은 여타의 사기업과 달리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공익의 실현을 그 첫 번째 역할로 두고 있는 기관이다. 올해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장애인 고용에 발 벗고 나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여전히 0%대의 장애인 고용률을 보이며 사회적 약자 고용을 외면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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