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2019 사회약자고용 이번엔 달라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출범 이후 일자리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온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사장_이학수)가 지난해 총 365.5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채용에는 눈을 감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365.5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으나 이 중 장애인은 단 한명만 고용하는데 그쳐 장애인 의무 고용 법정기준인 3.4%에 한참 못 미치는 0.27%의 장애인 신규 채용률을 보였다.
2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736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한국수자원공사가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한 장애인은 총 25명에 불과해 이를 총 정규직 신규 채용 대비 비율로 환산하면 1.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개발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정원 대비 3.4%이상의 장애인을 의무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0.27%, 2017년에 0.91%의 저조한 장애인 신규 고용률을 보여 장애인 의무 채용 규정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인턴 채용에 있어서도 장애인을 철저히 외면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체험형 인턴’ 174명과 ‘채용형 인턴’ 274명을 신규 채용했다. 하지만 이 중 채용과 연계돼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한 ‘채용형 인턴’에는 장애인을 한명도 신규 고용하지 않았고 업무를 경험하는 수준에 그치는 ‘체험형 인턴’에만 2명의 장애인을 신규 채용했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651명의 인턴을 채용해왔으나 이 중 장애인 인턴은 총 7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장애인 가족과 함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고 직원들의 자발적 월급 기부로 후원금을 마련해 장애인복지관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대외적으로 사회 소외계층에게 공공기관으로서 온정을 베푼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 내부적으로는 법정 기준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0%대 장애인 신규 고용률을 보여 그간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여 왔던 사회적 약자 층에 대한 대외적 활동들에도 의문점이 따라붙고 있는 모양새다.
장애인 의무 고용을 외면하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해 장애인관련 단체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장애인관련 단체는 “장애인 고용 정책을 통해 장애인을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은 장애인 의무고용을 성실히 이행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공공기관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장애인 공무원 의무고용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며,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의결했다.
공공기관은 여타의 사기업과 달리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공익의 실현을 그 첫 번째 역할로 두고 있는 기관이다. 올해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장애인 고용에 발 벗고 나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여전히 0%대의 장애인 고용률을 보이며 사회적 약자 고용을 외면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