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연봉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법적으로 의무 채용해야 하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채용은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함께사는 사회'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2019 사회약자고용 이번엔 달라지자] 한국벤처투자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명의 장애인도 신규 채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국벤처투자는 주형철 현 대표이사와 전 상임기관장들에게 7500만원이 넘는 상여금과 2억원을 한참 웃도는 연봉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투자 촉진을 위해 2005년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연간 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모태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5명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해왔다. 하지만 한국벤처투자의 6년간에 걸친 정규직 채용 중 장애인 채용은 단 한건도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개발법’ 제28조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정원 대비 3.4% 이상의 장애인을 의무 고용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3.2%의 의무고용률보다 0.2% 증가한 수치이나 한국벤처투자는 2013년부터 장애인 신규 채용률 0%를 보여 세간의 비난을 받고 있다.

▲ 자료_알리오

한국벤처투자는 장애인 채용에 있어서 철저히 눈을 감으며 외면한 반면 주형철 대표이사에게 는 억대연봉을 지급했고, 역대 상임기관장들에게도 7000만원이 넘는 상여금과 함께 2억50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10월, 세금으로 모인 한국모태펀드를 운영하면서 3000억여원 규모의 투자 손실을 낸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2016~2017년에 총 818억원의 투자 손실을 냈으나 해당 시기에 한국벤처투자가 상임기관장에게 지급한 급여는 상여금 1억5000만원을 포함한 4억9000만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자료_알리오

또한 지난해 한국벤처투자는 직원들에게도 1인당 평균 7600만이 넘는 연봉을 지급했으며 수당과 상여금으로만 1000만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벤처투자는 사회적 약자 채용을 외면하며 벌금 납부로 ‘공공기관 장애인 채용 의무’를 때워왔고 지난 3년간 국민의 세금으로 모인 천문학적 금액의 투자손실을 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한국벤처투자는 내부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모양새로 보여 지난해 2월 주 대표가 한국벤처투자에 내정되며 밝힌 “민간과 함께하는 벤처펀드를 만들겠다”는 발언에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한국벤처투자가 국민의 혈세로 모인 3000억대 투자 손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월, 주 대표가 한국벤처투자 상임기관장으로 내정돼 업무를 시작한 지 어언 1주년이 돼가고 있다 임기의 1/3이 지나가고 있는 올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며 ‘민간과 함께하는 한국벤처투자’를 만들어 갈 것인지, 여전히 ‘내 식구 감싸기’식 성과급잔치를 벌일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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