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폐수처리업체에 유해물질 통보안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사고

▲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안정불감증으로 인해 돌이키지 못할 피해를 입고 있는 근로자 노동자들이 수없이 많다. 이들에게 우리 정부와 기업은 무슨 말을 해 줄수 있을까. 이제 좋아질 것이니 꾹 참아라라고 말할 것인가. 이제 달라져야 한다. 대한민국 안전불감증 더 이상이 재발해서는 않될 것이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당시인 11월 28일 황화수소에 질식한 작업자들을 구조한 모습이다. 사진 제공_부산소방안전본부 <그래픽 진우현 그래픽 2담당>

# 지난해 11월 28일 부산 사상구 소재 한 폐수처리 업체에서 유독물질인 황화수소(H2S)가 유출돼 업체직원 3명이 사망하고 1명은 의식불명, 6명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한 알칼리성 폐수를 정밀검사 없이 강한 산성폐수가 들어있는 집수조에 넣어버렸기 때문이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포스코(POSCO)가 폐기물 관리법을 위반하고 유독성 폐기물질 정보를 폐수처리업체에 알리지 않아 황화수소가 유출돼 업체직원 10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유독물질 유출 사고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어 유독물질 관리에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유독성 알리지 않고 업체에 넘겨…철강 부식실험용 폐기물질 중화 제대로 안해

문제는 포스코 측이 폐수처리업체에 폐수를 넘기는 과정에서 유독물질 정보를 상대업체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포스코 기술연구원들은 철강 부식 실험을 위해 사용한 황화수소를 제대로 중화하지 않고 폐수와 혼용해 보관하다 폐수처리업체에 넘긴 것이다.

폐기물 관리법 제18조에 의하면 폐기물을 위탁 처리하는 경우에는 유해성 정보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포스코는 폐수처리 업체에 유독물질에 대한 정보를 고지하지 않았고 이는 폐기물 관리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이다.

황화수소는 무색의 맹독성 물질로 흡입 시 구토, 어지럼증, 호흡곤란, 메스꺼움 증세 등을 유발한다. 독성이 매우 강해 고농도 가스를 다량 흡입하면 호흡곤란으로 중추신경이 마비되고 실신하거나 질식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유독물질이다. 사고 당시 황화수소의 최고 농도는 150ppm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수치는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농도이다.

◆ 2016년 포스코 계열사 ‘휘발성 유기화합물’ 반경 7km까지 다량 누출, 원인은 설비 오작동

포스코의 유독물질 유출사고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7월 포스코 계열사 PMC테크(전남 광양시)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다량 누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고 당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벤젠 및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등 유독물질이 들어있는 화학물질은 반경 7km까지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누출사고 원인은 시설 저장탱크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증가한 압력을 자동배출·복구하는 시스템이 마모돼 작동되지 않아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물질은 피부접촉, 호흡기를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물질이다.

◆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 ‘페놀’ 등 맹독성 물질 유출, 주민들 소변 ‘발암물질’ 다량 검출

또 2013년 6월 강원도 강릉시 소재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에서 맹독성 물질인 페놀이 27톤, 발암성 물질인 석유계 화학물질 267톤 등이 대량 유출됐다. 포스코 측은 당시 강 주변에만 오염방지 차닥벽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선 지하수 기준치의 무려 1만 5천 배가 넘는 페놀이 검출됐다.

사고 발생 후 공장 인근 대다수 주민의 소변에서 발암물질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인근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한 주민은 페놀이 85.87mg/gCr 검출돼 일상에서 검출되는 최대치의 4배 이상 높게 나왔다.

당시 해당 지역에 유독물질이 유출되고 1년이 넘도록 오염물질은 방치돼 있었고, 포스코는 뒤늦게 공장 주변에 차단벽을 설치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 포스코 환경실천방침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명시, 허술한 유독물질 관리로 신뢰잃어

포스코 환경경영방침 전문을 살펴보면 포스코는 환경 법규를 준수하고 전 과정을 고려해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을 지침하고 있다. 또 청정 생산공정 도입과 최적 방지 기술 적용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것을 실천방침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포스코의 환경경영 실천방침과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잇단 유독물질 유출 사고로 일각에선 포스코 측의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안이한 업무태도가 유독물질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철강업계를 진두지휘하는 포스코가 미흡한 사후처리 행태를 보이고 허술한 맹독성 물질관리로 반복적으로 유출 사고를 일으키고 있어 시민들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