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기업분석] 삼성카드가 지난해 실적을 잠정 공시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410억 원을 기록했으나 해당 매출액은 9,822억 원을 기록한 전기 대비 65.3%가 감소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시장분석 전문기관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카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1조594억 원으로 추정한 바 있으나 실제 삼성카드의 잠정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실적은 곤두박질 쳤던 모습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이는 국내 카드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과 아울러 지난해 무려 18년 동안 독점 계약을 유지했던 코스트코와의 거래관계가 현대카드로 넘어가면서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3,453억 원의 잠정 누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인 3,867억 원에 비해 10.7%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카드사의 조달 비용 부담이 증가했고 카드 수수료 인하 및 가맹점 범위 확대 등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삼성카드는 지난해 중에서도 특히 4분기 실적이 크게 곤두박질 쳤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4분기 7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기 대비 13%가 감소한 수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카드는 4분기 영업이익도 전기 대비 4.6%가 감소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난 2013년 12월,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원 대표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실적부진으로 끊임없이 ‘교체설’ 구설수에 올랐었던 원 대표는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장기간 삼성카드의 대표직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삼성카드의 가장 큰 경쟁사 중 하나인 현대카드에 19년간 독점계약을 이어온 ‘코스트코’를 내어주는 등 여러 악재로 실적이 곤두박질 쳐 원 대표의 자질론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독점계약을 맺으며 연간 500억 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을 얻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대표의 임기 만료는 돌아오는 2020년 3월로,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실적 악화에 대한 타개책을 마련하는 것은 삼성카드와 원 대표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원 대표는 2013년 삼성카드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경영전략 수립을 통해 실적 회복을 맡을 ‘소방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카드의 실적이 크게 악화돼 원 대표의 2019년 위기돌파 전략과 실적 도약 방안이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금융업계 및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삼성카드의 2019년도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업계에선 ‘어닝쇼크’를 맞은 지난해에 비해서도 삼성카드의 올해 순이익이 20%가량 감소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코스트코와의 계약이 종료되고 각종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올해로 원 대표가 삼성카드를 진두지휘한지 7년차에 접어들었다. 원 대표의 자질론이 의혹이 아닌, 사실로 드러나 삼성카드 사상 최악의 해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내실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 등을 통한 위기의 반등으로 다시 한 번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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