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기업분석] 모두투어가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잠정 공시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768억82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이는 973억1600만원을 기록한 전기 매출액과 비교해 21%가 감소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년 동기 매출액인 1007억7000만원과 비교해도 23.71%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 삼성증권은 모두투어의 4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며 투자의견 ‘HOLD’를 유지했다.

◆ 모두투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3.22% 감소...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

지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해 4분기 9억4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56억4900만원에 비해 83.22%가 감소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인 25억1000만원에 비해서도 62%가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모두투어의 지난해 ‘어닝쇼크’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여행에 대한 수요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모두투어는 지난해 4분기에 국한된 일시적인 실적 하락이 아닌 지난해 실적이 전체적으로 곤두박질 친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투어는 2017년 321억 24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165억68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쳐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7년에 비해 48.4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있어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모두투어는 2017년 241억9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엔 2017년 대비 41.45%에 불과한 100억2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더욱이 모두투어는 지난해 4분기에 16억85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입어 전년 동기대비 60억 원에 달하는 적자 전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 모두투어 ‘어닝쇼크’ 실적 설 연휴 바로 직전 공시해...올빼미 공시(?)

한편 모두투어는 이러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설 연휴 바로 직전에 공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모두투어가 기업에 불리한 사항을 장 마감 후나 연휴 직전에 공시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 책임론, 실적 회복 방안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올해로 모두투어를 이끌어 온지 30년이 된 우종웅 회장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과거 우 회장은 회사의 수익성 관리를 철저히 하고 패키지여행 시장을 만들어 내는 등 다양한 사업전략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내 여행업계의 선구자로 불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하락과 순이익 급감으로 인해 착실히 쌓아왔던 모두투어의 건전한 재무건전성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 우 회장의 올해 실적 회복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 회장은 1947년 2월 함경남도 신포시에서 태어나 올해로 72세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우 회장은 1989년 모두투어를 설립한 이후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며 호황을 맞아왔지만 지난해 ‘어닝쇼크’에 가까운 모두투어의 실적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여 2세 승계를 위한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현재 우 회장의 장남인 우준열 씨는 모두투어 전략기획본부장 자리에 있으며 차남인 우준상 씨는 모두투어의 자회사인 자유투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실적 하락 직격탄 맞은 지난해, 모두투어의 ‘대리점 쥐어짜기’ 갑질 논란

한편 모두투어는 실적 하락에 직면한 지난해 7월, 대리점의 상품판매 수수료를 9%에서 3%대로 일방적으로 낮춰 대리점들의 운영에 막심한 타격을 입히는 이른바 ‘대리점 쥐어짜기’를 자행해온 정황이 드러나 세간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모두투어 관계자는 “상품에 따라 수수료의 차이가 있었던 것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여행업계 점유율 1위인 하나투어에 밀려 ‘만년 2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모두투어와 우 회장이 지난해 실적 하락을 딛고 2019년 수익성 회복이라는 커다란 과제에 당면해 있다. 1989년부터 30년간 모두투어를 이끌어 온 우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천억 원과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우 회장이 경영 30년차를 맞은 올해, 우 회장의 내실경영과 가치창출을 통해 지난해의 실적 부진을 딛고 모두투어가 다시 한 번 반등해 국내 1위 여행사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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