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임기 오는 3월 만료돼- 흥국화재 대표이사 평균 임기 1.2년, 임기채운 역대 CEO 단 1명뿐...권 대표는?

▲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기업진단]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이사의 임기만료가 불과 한 달 뒤로 다가왔다. 권 대표는 2017년 3월 취임해 당해 85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흥국화재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이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권 대표의 거취가 도마 위에 올랐다.

권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전임 대표이사였던 문병천 전 대표가 중도 사퇴함에 따라 후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권 대표는 실적 하락에 빠진 흥국화재를 맡아 2017년 당기순이익을 323억 원에서 852억 원까지 끌어올리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자료정리_뉴스워커 김규찬 기자

흥국화재는 지난 2006년 태광그룹에 인수된 후 10명의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들 CEO중 김용권 전 6대 대표이사를 제외한 8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단명했으며 특히 김종연 전 4대 대표이사는 3개월의 불과한 재임기간을 보였다. 흥국화재의 CEO 1인당 평균 재임기간은 1.2년에 그쳤다.

흥국화재의 잦은 대표이사 교체 이유는 주로 실적부진이었다. 한편 권 대표는 2017년 흥국화재의 수익성을 눈에 띄게 증가시켰고 부진했던 흥국화재의 실적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아 일각에선 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해 왔다.

하지만 2017년 호조를 이어나간 것과는 달리 지난해 흥국화재의 실적은 ‘어닝쇼크’에 가까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4조1570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2017년 대비 2.5%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흥국화재의 하락세는 지난해 극심한 매출감소로 손해보험사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받았다.

지난해 흥국화재의 진정한 ‘어닝쇼크’는 당기순이익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해 451억8449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직전사업연도인 2017년에 비해 401억 1317만원이 하락한 금액이었으며 비율로 환산하면 전년대비 47%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 자료_금융감독원

영업이익도 반 토막 났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628억2432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는 1071억7299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2017년에 비해 41.4%가 감소한 수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2017년에 비해 10%감소한 154.7%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손해 보험 업계 지급여력 비율을 150%로 권고하고 있다. 흥국화재는 이 권고 비율인 150%는 힘겹게 넘었으나 지난해 3분기 보험사 평균 지급여력 비율이 244.09%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수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 자료_금융감독원

지난 2017년 3월 흥국화재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한 권 대표의 임기만료는 돌아오는 3월로 1달여 남짓 남았다. 임기 초기 실적성장을 보여줬으나 지난해엔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부진을 보여 그 또한 단명 대표이사의 운명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 설립 이후 흥국화재의 10명의 CEO 가운데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김용권 전 대표 한 명밖에 없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권 대표가 단명한 지난 대표이사들의 전처를 밟게 될 것인지, 2017년 실적 완화의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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