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인가. 애플에 독점 공급하던 반도체 아이폰용 칩 공급업체의 지위를 최근 대만의 TSMC사에게 뺏기면서 삼성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워싱턴] 삼성전자가 TSMC로부터 고객사를 뺏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만에 본사를 둔 반도체업체 TSMC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독점적으로 공급해 왔던 아이폰용 칩 생산을 몇 년 전부터 수주하고 있으며, 퀄컴의 파운드리 사업도 삼성전자와 양분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한 퀄컴의 스냅드래곤845은 TSMC의 A12바이오닉칩 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 애플, 칩생산 공급업체 교체…삼성전자 의존도 낮추기 위한 전략

더인콰이어러, 폰아레나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용 칩 생산업체에  TSMC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용 칩 공급업체를 TSMC으로 확정함에 따라,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관측했다.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용 칩 공급업체인 TSMC는 대만에 본사를 둔 스마트폰 칩 생산 반도체 거대 기업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TSMC에 A13칩 생산을 맡김에 따라, 원가와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외신에 따르면 이미 몇 달 전부터 TSMC가 애플의 A13칩 생산을 독점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업계에 알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올해 2분기부터 아이폰용 칩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애플이 설계한 아이폰용 A10, A11. A12 칩은 모두 TSMC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2015년에는 아이폰용 A9칩 생산을 두고 삼성전자와 TSMC가 경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독점적으로 애플의 아이폰5s의 A7 프로세서를 만들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애플이 칩생산을 더 이상 삼성전자에게 맡기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에게 독점적으로 아이폰용 칩생산을 맡겼던 애플은 최근 궁극적으로 모든 주문을 TSMC으로 옮기고 있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그러나 애플은 여전히 삼성전자로부터 OLED 스크린 등 아이폰용 주요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신은 애플이 삼성전자 의존성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다른 공급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올해 애플의 아이폰 출시는 아직 여러 달 남았지만, 모델명, 카메라사양, 카메라 레이아웃, 포트, 기타 세부 사항 등 이전 모델과의 차이점에 대한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SMC는 아이폰 시리즈에 동력을 공급할 애플의 주문형 칩의 독점 공급 업체가 될 것”이라며 “"TSMC는 올해 업계 최초로 상용 7nm EUV 공정을 도입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칩 성능도 TSMC 보다 한 수 아래”

이러한 가운데, TSMC는 삼성전자 보다 빠른 속도로 칩셋 기술을 발전시켜 퀄컴의 ‘스냅드래곤855’ 생산에 대한 수익성 높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퀄컴은 스냅드래곤855 칩셋에 대해 삼성전자의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통해서도 생산하며, TSMC와 삼성전자 모두에게 칩 생산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퀄컴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의 최대 고객사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만든 스냅드래곤845는 TSMC의 A12바이오닉(A12 Bionic) 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애플은 A13에 대해 스냅드래곤855 보다 높은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새로운 아이폰 프로세서는 디바이스의 빠른 속도를 위해 스냅드래곤855와 동일한 7nm 아키텍처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자사 스마트폰에 EUV 엑시노스(Exynos) 칩셋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이는 애플의 A13칩 보다 늦게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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