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_김규찬 기자 / 그래픽 진우현 그래픽2담당

[뉴스워커_기업실적분석] JYP엔터(이하, JYP엔터, 정욱 대표)가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JYP엔터는 지난해 기존 아이돌 그룹의 글로벌 수익화가 가속화되고 95만장의 음반을 국내서 판매하는 등 좋은 행보를 보여 최고의 4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대차증권 등 관련업계에선 JYP엔터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측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YP엔터는 박진영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매니지먼트 업체다. 박진영 씨는 JYP엔터의 17.8%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정욱 대표를 비롯한 임원 4명이 총 0.8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JYP엔터는 지난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돈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YP엔터는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4% 늘어난 34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JYP엔터는 소속 아이돌 그룹인 ‘GOT7’과 ‘트와이스’가 컴백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고 소속 가수들의 북미ㆍ유럽투어, 일본 쇼케이스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썼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JYP엔터의 4분기 실적은 그리 밝아 보이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실제로 한 증권가 관계자는 JYP엔터가 전년 동기에 비해 3.4% 늘어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시장의 기대보다 실적이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와이스’의 일본투어와 ‘GOT7’의 실적이 반영돼 시장 컨센서스를 형성했으나 JYP엔터 소속 가수들의 솔로 공연 부문이 올해로 이연돼 예상보다 감소한 수치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8일, 현대차증권은 JYP엔터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을 360억 원으로 추정하며 340억의 매출을 기록한 전년도에 비해 4.8%에 불과한 증가폭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JYP엔터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74억 원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JYP엔터가 2017년 4분기보다 49%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현대차증권은 이와는 달리 JYP엔터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해 JYP엔터의 실적발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JYP엔터의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월 3만3,150원의 고점을 찍은 JYP엔터의 주가는 그 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뒤 큰 변동 없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 주가는 현재 2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JYP엔터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업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JYP엔터는 오늘(12일) 데뷔하는 신예 걸 그룹 ‘ITZY’의 흥행에 사활을 건 모습으로 보인다.

JYP엔터는 ‘ITZY’의 데뷔와 더불어 올해 안으로 3개의 신인그룹을 추가로 데뷔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JYP 엔터의 주가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JYP엔터의 실적 예상으로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JYP엔터의 신인 아이돌 그룹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1일 JYP엔터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기에 앞서 40억2060만원에 달하는 금액의 현금ㆍ현물배당을 공시했다. 1주당 배당금은 122원으로 17.8%의 JYP엔터 주식을 소유한 박진영 씨는 약 8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12일) 오후 3시, JYP 신인 걸 그룹 ‘ITZY’가 서울 용산구 아이마켓홀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야심차게 데뷔했다. 이들이 JYP엔터를 향한 업계 및 투자자의 불안한 시선을 씻기고 박진영 최대 주주의 ‘캐쉬카우’가 될 것인지, 이들과 JYP엔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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