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면서 북미가 어떤 합의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눈길이 끌린다. 우선 전문가들은 비핵화에 대한 단계적 이행 혹은 일괄 타결을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북미가 내주 아시아 제3국에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추가 실무협상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실무협상에서 영변 폐기 뿐 아니라 검증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이 포함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현재까지 미국 조야 등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2차 회담을 계기로 실무협상을 이어가기만 해도 긍정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 나온다.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면서 북미가 어떤 합의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눈길이 끌린다. 우선 전문가들은 비핵화에 대한 단계적 이행 혹은 일괄 타결을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 美 전문가 “회담 계기로 실무협상 이어가기만 해도 긍정적”

<뉴스1>에 따르면, 한반도 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11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커보이는 이유는 어떤 식의 ‘딜’을 성취하거나 유례없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대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미 양측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들어간 지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실무협상을 이어가기만 해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의 의견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최근에 보여온 점을 볼 때 핵 동결 수준인 ‘스몰딜’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가 비건 대표 방북 결과와 관련한 정부 입장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은 ‘스몰딜’이 아니다”라고 한 점을 볼 때 영변 폐기를 뛰어 넘는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관측 속에서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눈길을 모으고 있다. 어떤 합의안을 도출하는 지가 2차 북미회담의 합의안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 文대통령 “두 지도자 결단에 경의”…한반도 운전자론 ‘기대’

한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웠던 우리 정부의 역할에도 이목이 끌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한반도를 적대와 분쟁의 냉전지대에서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역사적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과감한 외교적 노력으로 70년의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미국과 북한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은 세계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긴 역사적 위업이었다”며 “이번 2차 회담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 한반도 평화 체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중재자 역할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북미 양측이 서로 만족할 수준의 합의안을 이끌어 내는 데 어떤 중재 외교를 보일 수 있을지 메시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정치권, 특히 여당이 먼저 평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금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계사적 대전환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을 생각하면서 국민들과 정치권에서도 크게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만큼, 여권에서도 서서히 분위기를 올리는 등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움직임은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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