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과 미국이 지난 6일 평양에서의 2박 3일간 실무회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12개 이상의 의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주 북미 실무협상에서 12개 이상의 의제에 대판 ‘핵 담판’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회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12개 이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회의에서 처음부터 내세운 원칙은 이번에 만나서 협상을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양국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과 미국이 지난 6일 평양에서의 2박 3일간 실무회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12개 이상의 의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주 북미 실무협상에서 12개 이상의 의제에 대판 ‘핵 담판’이 벌어질 전망이다.<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또한 비건 대표는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 2박 3일 평양에서 큰 틀 합의…실무협상서는 ‘본격화’ 될 듯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6일~8일 평양에서 북측 대표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한 차례 머리를 맞댄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측은 다음주 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실무 협상에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차 정상회담에서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4개항으로 합의한 것을 바탕으로, 12개의 의제들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결국 양측은 비핵화 일정 로드맵을 세부화 해 사안별로 풀어가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 비건, ‘대북 제재’는 여전히 강경…이인영 “원론적 의미”

한편,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담판’을 위한 양측의 사전 논의 과정이 긍정적인 평가가 다수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건 대표는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비건 대표는 “미국은 남북 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 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남북 관계 속도 조절을 지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야기하는 ‘북미관계 발전 속도에 맞춰서 남북관계 발전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은 원론적인 의미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더 생각해볼 영역은 때로는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과정들도 꽤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북미 협상 테이블로 유인해 간 이런 과정들도 있고, 문 대통령의 신뢰성 등을 바탕으로 해서 북미관계, 북미정상회담, 협상 이런 것들을 촉진시킨 과정들도 근래에 있었기 때문에 이걸 너무 선택적으로 대립적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빅딜과 스몰딜’에 대한 전망에 대해선 “스몰딜은 넘어설 것 같다”며 “그렇다고 완전한 비핵화가 달성될 수 있는 빅딜로까지 가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스몰딜 이런 것들은 북이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중간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그렇게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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