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리_김규찬 기자<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기업분석] 지난 9월 6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전 대표가 기내식 없이 항공기가 출발하는 ‘기내식 대란’과 하청업체 갑질 등 갖은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창수 아시아나IDT 전 사장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에 취임시키며 수익 역량 확대를 기대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돼 한창수 대표의 자질론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임원, 아시아나IDT 사장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선임됐다. 한 대표는 ‘노 밀(No meal)’ 사건, 하청업체 대표 자살 사건 등으로 인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수익구조를 회복시킬 구원투수로 불렸다. 

한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주기적으로 재무와 관련된 업무를 해왔으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한 대표를 선임한 이유도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재무구조를 개편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재무 전문가’ 한 대표가 아시아나항공을 이끌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수준일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695억 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인 859억 원에 비해 21.2%가 하락한 수치다.  

▲ 자료-금융감독원

한 대표도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실적부진을 인정한 모양새다. 한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실적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며 “급격한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는 원가를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는 수익개선을 위한 역량을 확대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드 논란’으로 위축됐던 중국 노선이 정상화되고 유가가 안정화 될 것으로 보여 올해는 실적완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에도 아시아나항공은 각종 악재와 마주쳐야 할 모습으로 보여 한 대표의 재무구조 개선 목표 달성이 ‘먹구름’ 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019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6’이 아시아나항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IFRS16이 적용되면 그동안 대차 대조표에서 제외되거나 비용으로 처리했던 항공기 운용리스비용이 부채로 처리돼야 한다.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비율이 새 회계기준에 따라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IFRS16이 적용되면 아시아나항공이 지불해야 할 운용리스비용, 즉 임대 금액인 2조8918억 원이 부채로 처리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기존보다 300% 이상 증가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오너 리스크, 사상 초유의 ‘노 밀 사태’, 높은 부채 비율 등으로 바닥을 쳤던 아시아나항공이 ‘만년2등 항공사’를 넘어 재도약을 위해 재무전문가 한 대표를 선임했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수익역량 확대’를 경영방침으로 삼고 영업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수익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올해 재무지표도 악화될 것으로 보여 박삼구 회장의 ‘구원투수’로 선발된 한 대표가 바닥으로 떨어진 아시아나항공의 급한 불을 끌 '소방수'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한 대표의 올해 경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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