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앤원 직원, 점주에게 컨설팅 명목 5천만원 갈취, 당국의 면밀한 피해조사 절실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기자의 窓] 하루가 멀게 터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로 ‘가맹점주의 눈물’이란 용어가 흔하게 들려온다.

자영업자들이 프랜차이즈를 택하게 되는 건 경기불황으로 불확실한 창업 시장에서 유명브랜드와 노하우 등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편파적인 수익구조로  가맹본부만 살찌우게 되는 현실로 많은 가맹점들이 폐점하는 실정이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산다”라는 말은 허울뿐이고, 실상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갖가지 형태의 갈취(?)가 있어오면서 가맹본사가 살을 찌우고 있다는 것도 아프지만 인정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게다가 가맹점주들의 절실한 마음을 이용해 컨설팅 명목으로 돈까지 갈취하는 사기 행각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족발·보쌈 브랜드 ‘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업체 ‘원앤원’의 본사 직원이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낸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피해 입은 점주의 주장에 따르면 회사 직원은 비단 한번이 아닌 그간 가맹점주들에게 계약을 위해선 반드시 내야하는 비용인 것처럼 꾸며 받아냈다. 계약관계상 상대적으로 ‘을’인 입장의 가맹점주들은 본사 직원의 요구에 반박하지 못하고 컨설팅 비용으로 5,000만 원을 송금했다.

회사 측은 직원 개인의 소행일 뿐이라며 ‘관련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은 해당 브랜드를 보고 가맹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회사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하기엔 점주입장에선 다소 억울해 보인다. 그만큼 부실한 가맹계약 체결시스템과 직원관리 등 본사의 책임소지도 따르기 때문이다.

또 본사가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조차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어 가맹본부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본부 직원이 똑같은 수법으로 가맹점주들에게서 컨설팅 비용을 요구했다면 그 피해규모에 대해서도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는 탈퇴한 가맹점주가 새로 피자가게를 열자 보복하기 위해 인근에 직영점을 열고 헐값에 메뉴를 팔아치웠다. 또 업체는 해당 점주에게 줄 수 있는 손실액까지 계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손해로 피해를 입은 탈퇴점주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당 광고비, 인테리어 교체비, 근접 출점 보복영업 등은 가맹본부가 점주들에게 행하는 ‘횡포’의 단면을 보여준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늘 ‘상생 경영’을 외친다. 그러나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은 서민을 울리는 처사가 많았다. 2019년 새해엔 점주들과 우호적인 비즈니즈 파트너로 상생 관계를 펼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