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북한과 미국은 세기의 이벤트를 앞두고 의전과 관련한 실무회담에 돌입하는 등 ‘2차 핵담판’ 준비로 여념이 없다.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도 이번주 열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하노이로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 등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창선 부장은 앞서 지난해 4월과 6월 각각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의전을 맡은 바 있다. 김창선 부장의 카운터파트로는 대니얼 월시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꼽힌다. 월시 부비서실장은 김 부장보다 하루 앞선 15일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7일쯤부터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18일부터는 본격적인 의전 협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북한과 미국은 세기의 이벤트를 앞두고 의전과 관련한 실무회담에 돌입하는 등 ‘2차 핵담판’ 준비로 여념이 없다.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도 이번주 열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하노이로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 北 김창선 부장, 의전 위해 박닌·하이퐁 등 찾아

특히 NHK 등 외신과 국내 주요 매체 등에 따르면, 김 부장은 베트남 관리들과 업무 협의에 나서는 등 국빈방문 및 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박닌’과 LG전자 공장이 있는 하이퐁 지역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부장이 해당 지역들을 방문한 것으로 미뤄볼 때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머무는 동안 이들 공장을 방문하는 등 경제 시찰 일정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북미는 이번주 의전조율 외에도 현지에서 의제 관련한 실무협상도 곧 열릴 전망이다. 앞서 북미는 지난 6일~8일 평양에서 ‘탐색전’ 성격의 실무협상을 한차례 가진 바 있다.

◆ 의제 위한 실무협상도 본격화 될 예정…北 매체는 아직 보도 없어

이번주에 열릴 2차 실무회담에서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 등을 테이블 위로 올려두고 북미간 이견차를 좁히기 위한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북미가 1차 실무회담 때 한차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은 만큼 양측은 좀 더 구체적이고 첨예한 쟁점들에 대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실무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합의문안 작성 가능성까지 흘러나오는 등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을 비롯해 현지에서는 북미 양측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열흘이 채 남지 않은 빅 이벤트 소식으로 분주한 가운데 북한 매체는 외교 일정 등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가 조용한 것과 관련해선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의 특성상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하노이로 출발하고 나서야 관련 소식이 전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靑 ‘중재자’ 역할에 주력할 방침…한미 정상 조만간 통화 예정

한편 청와대 역시 북미의 견해차를 좁힐 수 있는 ‘중재자’ 역할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27일에 국내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베트남행 가능성이 사실상 불발되었기에 국내에서 중재자 역할에 주력할 방침이다.

여야 5당 지도부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을 평가하고 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북에 대해서 나(문 대통령을)를 믿고, 남쪽을 믿고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에 나서라 하고 촉구하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과감하게 상응조치에 대해 줄 것을 줘라, 라고 촉구하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역할을 지금 또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한미 정상 간 통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제재 조치 등 2차 회담의 핵심 의제 등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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