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외신] 공정위 규제부터 파업까지…곳곳에 암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뉴스워커_외신] 공정위 규제부터 파업까지…곳곳에 암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류아연 기자
  • 승인 2019.02.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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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워싱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곳곳에서 암초를 맞고 있다. 외신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두 기업의 중복되는 포트폴리오를 하나로 합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공정위 규제 및 타국가 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의 노조원들은 고용 안정 보장 등의 문제로 파업을 결정했으며, 현대중공업 노조원들도 파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곳곳에서 암초를 맞고 있다. 외신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두 기업의 중복되는 포트폴리오를 하나로 합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공정위 규제 및 타국가 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 중국·미국 등 이해관계도 얽혀…공정위 찬성 여부도 미지수

헬레닉쉬핑뉴스, 마린링크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각)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노조원 파업 및 규제 등의 문제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서 지난 12일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확정했으며, 이에 현대중공업의 경쟁사였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사전 협약을 체결한 상태로 나타났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신설 법인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외신은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2대 조선소와 관련된 이번 거래가, 당국의 규제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을 고려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협상이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합병 및 인수 계약은 국가의 독점 금지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거래의 경우는 다른 국가들과의 이해관계도 따져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많은 선박을 구매하고 있는 중국, 일본, 미국 및 유럽연합 등 국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해 퀄컴은 칩 업계에서 가장 큰 거래로 꼽혔던 NXP 반도체를 인수하기 위해 진행했던 440억달러 입찰을 중국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결국 폐기한 바 있다. 9개의 관련 관할구역 중 8개가 해당 계약을 승인했지만, 중국의 거부권은 사실상 계약을 종료시켰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운송 업체 등 특정 부문에서의 점유율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유조선의 수치는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기업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독점거래 금지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찬성 여부도 미지수로 남아 있다.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입찰을 포기했으며, 이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유일한 입찰자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공정위는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2016년 7개월간의 검토 끝에 CJ헬로비전을 인수하려는 SK텔레콤의 시도를 승인하지 않은 바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이동 통신사이며, CJ헬로비전은 국내 최고의 케이블 TV 사업자로 꼽힌다.

◆ 영구채로 부풀려진 대우조선해양 주식가치도 문제

이러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원은 현대중공업의 인수에 항의하며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파업은 2일간의 투표 끝에 조합원 90%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진행되며, 현대중공업 노조원도 곧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이번 합병이 직원들의 삭감과 실직 등 고용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신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세계경쟁력 강화 및 현지 조선들 사이의 덤핑 방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한국산업은행간의 협약은 국내 조선산업 회복을 위한 해결책”이라며 “2002년 현대중공업은 한라중공업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또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 경쟁을 유지하면서도 합병을 통한 최대 시너지 효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한국 정부는 정부가 소유한 산업은행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두 기업이 LNG선박, 초대형 조선운반선, 해군선박 등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합병으로 인해 중복성을 없애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합병은 현대중공업과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가치가 영구채(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자본증권)로 인해 과장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