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혁신은 자와자찬이었을까. 해외 유력 언론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기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워싱턴] 삼성전자의 최초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에 대한 해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외신은 갤럭시폴드가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아온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너무 비싼 제품 가격과 새로운 폼펙터에 따른 소프트웨어 문제 등을 지적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기업 혁신 이미지 및 차기작을 위한 베타테스트용으로 활용함에 따라, 실제 수익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삼성의 폴더블폰, 가격논쟁을 열다

로이터통신, 가디언, CNN 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에 대한 논평을 일제히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런칭행사를 통해 갤럭시폴드와 갤럭시S10의 5G 버전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최초 공개한 실물 갤럭시폴드는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접혀 있을 때 4.6인치의 화면에서 펼친 후에는 7.3인치의 태블릿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다.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으며, 6대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그러나 외신은 갤럭시폴드의 가격이 거의 2,000달러(약 225만원)에 책정되며, 휴대폰 가격에 논쟁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부진한 스마트폰 판매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소비자의 관심을 되찾기 위해 프리미엄 카테고리에 새로운 가격 기준 설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외신은 삼성전자가 이번 런칭행사를 통해 갤럭시폴드를 갤럭시S10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이벤트로 함께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갤럭시폴드를 베타테스트 개념으로 선보였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이 약 200만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약 100만대 판매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판매한 약 2억 9,100만대의 스마트폰 중 1%도 안되는 판매 예상치다.

또한 외신은 갤럭시폴드가 초기에는 얼리어답터들에게 주목받으며 판매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외신은 “폴더블폰의 새로운 세계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초기 얼리어답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유리와 금속으로 된 직사각형 스마트폰에 충실할 것”이라며 “폴더블폰의 성공은 태블릿 사용자들의 요구 충족 여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어 “폴더블폰이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단단히 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기업이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은 스마트폰 판매의 열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당신이 갤럭시폴드를 사지 않을 이유”

높게 책정된 가격 이외에도 갤럭시폴드의 새로운 폼팩터(구조화된 형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스마트폰은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바(bar) 형태로 유지·발전됐으며, 이에 맞는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돼왔다.

이에 외신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아이폰 이후 시장에서 보아온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개발자들에게 독특한 갤럭시폴드 폼팩터에 맞는 앱을 디자인하도록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소트프웨어 문제도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을 변형된 디바이스에서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심각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며, 인기있는 앱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넷플릭스와 구글의 비디오와 지도를 갤럭시폴드 대형 스크린에 활용할 수 있는 앱으로 예를 들었다.

특히 영화 및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넓은 스크린을 갖고 있으면서, 적당한 크기의 휴대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이를 위해 2개의 배터리가 장착된 2개의 스크린이 포함된 디바이스 크기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디바이스를 구동시키기 위해 2개의 개별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지적된 갤럭시폴드의 내구성 문제는 아직 출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지수로 남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삼성전자 외에도 많은 경쟁사들이 막대한 자본을 쏟으며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다음달 폴더블폰을 선보일 전망이며, 모토로라는 플립 형태의 스마트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태블릿PC 및 노트북 시장에 폴더블 형태의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플은 스마트워치 출시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삼성전자보다 1년을 더 기다려 많은 기능을 갖춘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신은 “업계는 소비자들을 자극하기 위해 큰 베팅이 필요하다”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업계 침체를 벗어나게 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유일한 제조업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통해 도박을 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스마트폰 이익을 기록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대담한 움직임은 주목받을만 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는 해외에서 4월 26일 1,980달러에, 한국에서는 5월 중순 5G용으로 약 222만원에 출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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