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자의 窓] 좌초위기 놓인 ‘마스원(Mars One) 프로젝트’ 화성탐사는 지속돼야
[뉴스워커_기자의 窓] 좌초위기 놓인 ‘마스원(Mars One) 프로젝트’ 화성탐사는 지속돼야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9.02.25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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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기자의 窓] 현지시각으로 지난 2월 12일 포브스 등은 화성 이주프로젝트인 ‘마스원’을 추진하던 ‘마스원 벤처스(Mars One Ventures AG)’가 1월 15일 스위스 바젤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마스원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스원 벤처스에 대한 파산 절차가 마스원 재단 전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단의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마스원 프로젝트는 2013년 네덜란드 기업가 ‘바스 란스도르프(Bas Lansdorp)’가 주장하였는데 무인 탐사선 등으로 화성을 탐사한 후 최종적으로 24인을 선발하여 2024년부터 2회에 걸쳐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젝트가 발표된 후 20만 명이 넘는 이주신청자가 신청을 접수하는 등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지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MIT(메사추세츠 공대)는 화성 도착 후 68일 이내에 탐사대원들이 전원 질식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어놓는 등 과학계 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다수 나올 정도로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는 현재 개발된 기술로는 인간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화성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

화성의 대기는 95% 이상이 이산화탄소로 구성되어 있어 특별한 조치 없이 인간이 자력으로 호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평균기온이 영하 63℃에 최저기온은 영하 176℃까지 하강할 수 있어 화성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탐사대원의 체온을 유지할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NASA는 인간의 화성 이주에 위협을 주는 요소 중 하나로 먼지폭풍을 꼽기도 했는데 이는 영화 마션(The Martian)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을 날려버릴 정도로 바람이 강해서라기보다는 먼지폭풍 속에 포함된 먼지와 입자로 인해 전자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을 화성에 착륙시키지 않고 화성 궤도에서 탐사하는 수준의 기술은 현재 수준으로도 높은 성공률을 담보할 수 있지만, 마스원 프로젝트처럼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키는 것에 더해 화성에서의 일상생활을 전제로 하는 탐사는 극복해야할 문제가 결코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배경에서 과학계에서는 마스원 프로젝트의 현실성에 대해서 의문 부호를 표시한 평가가 많이 내려졌고 현실성 없는 이벤트 혹은 심하게 말해 장밋빛 전망을 미끼로 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사기극이라는 혹평마저 제기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과학계에서 마스원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과 별개로 화성 이주 목표 자체는 유지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한 화성의 극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관련 연구가 충분한 수준으로 발전될 경우 자연환경을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2018년 7월 30일 콜로라도 대학교의 ‘브루스 재코스키’와 노던 애리조나 대학의 ‘크리스토퍼 에드워드’ 교수팀은 화성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는 화성을 테라포밍(Terraforming, 행성개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의 CEO인 머스크가 미국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화성의 극지방에 얼어있는 이산화탄소를 핵폭탄으로 녹인다면 온실효과로 인해 화성의 온도를 올릴 수 있다고 한 주장이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울 것임을 학술적으로 입증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화성 전체를 테라포밍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지 인간이 거주하는 구역에 한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2016년 NASA는 화성 거주 모듈(Module)로 얼음집을 제시한바 있는데 해당 거주 모듈은 이글루처럼 돔 형태의 프레임 안에 화성에서 채굴한 얼음을 채우고 그 얼음 아래층에는 다시 이산화탄소로 채워 외부와 거주 모듈 안의 단열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거주 모듈에 채워진 얼음은 화성 대기를 뚫고 들어온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탐사대원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간이 화성의 대기 속에서 호흡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지표 아래에 얼어있는 물의 발견으로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물(H2O)을 전기분해하면 산소(O2)와 수소(H2)로 분해되기 때문으로 충분한 물을 확보한다면 탐사대원의 호흡에 필요한 산소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의 원료가 되는 수소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화성 이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결국 과학계에서 마스원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과 달리 화성 유인탐사 내지 화성 이주 가능성 자체는 배제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우주비행 이론의 선구자인 치올코프스키(Tsiolkovskii)의 “지구는 인류의 요람이지만 우리가 영원히 요람에서 살수는 없다.”는 발언처럼 끊임없이 화성 이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화성을 포함한 우주 탐사에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재원 낭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지만, 과거 우리 선조들이 후손들을 위해 투자했던 것처럼 우리 세대도 당대에 그 열매를 먹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그 결실의 득을 볼 후손들을 위해 우주 탐사를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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