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북한 관영매체의 신속 보도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 관영 매체가 이례적으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향을 신속 보도하는 등 북한에서도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 나온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김 위원장의 방문에는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

◆ 23일 평양 출발한 김정은…리설주는 평양에 남은 듯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호명되지 않았다. 이로써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관심을 모았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리설주 여사간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보기 어렵게 됐다.

또한 조선중앙TV에서 이날 오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역에 도착해 역에 나와 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과 함께 일일이 악수하며 환송을 받고 떠났다.

통신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며 “방문기간 두 나라 최고지도자들의 상봉과 회담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오는 26일 베트남에 도착해 내달 1일까지 체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북한 매체들은 최고지도자의 신변 안전과 경호상을 이유로 동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일정이 마무리 된 뒤에 공개했기 때문에 관영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움직임에 대해 신속히 보도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 김정은 하노이 입성 하루 전, 로동신문은 北 시민 반응 전하기도

아울러 이와 함께 25일 북한 기관지 <로동신문>은 북한 시민들이 김 위원장의 일정을 접한 후속 성격의 보도를 전하면서 내부의 분위기를 보도하기도 했다.

<로동신문>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박태성의 기고글 ‘청사에 길이 빛날 애국헌신의 대장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또다시 역사적인 외국방문의 길에 오르시었다는 소식에 접한 때로부터 온 나라는 크나큰 격정에 휩싸여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애국애민의 대장정은 올해에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이어가시는 애국헌신의 대장정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앞당기고 세계자주화 위업 실현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인 사변으로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고글 외에 두 장의 사진으로 북한 시민들이 김 위원장의 출발 소식을 접하는 사진을 함께 보도하며 선전에 나섰다.

북한 관영매체가 이례적인 신속 보도에 이어 북한 시민들의 반응까지 전하는 등을 볼 때 북한 내부에서도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특별열차를 이용해 중국 내륙을 횡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6일 새벽 베트남 중국 접경지역 랑선성 동당시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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