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A생명보험이 차태진 대표를 통해 성장 일면도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민원건수 급증에 설계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이탈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 ‘보험왕’ 출신 차 대표, AIA생명 국내 진출 31년 만에 법인전환 마무리 지어…법인전환으로 한국철수 이슈 잠재우는 한편, 국내 시장 영업력 확보 기반 만들어

[뉴스워커_기업분석]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AIA생명은 1987년 지점 형태로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그 동안 지점형태로 있던 AIA생명은 2017년 국내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인화 작업을 시작해 금융위원회 승인까지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2018년 1월 2일, 모든 절차를 끝내고 AIA생명이 국내 진출 31주년 만에 국내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러한 AIA생명보험의 법인전환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2016년 2월 AIA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한, ‘보험왕’ 출신의 차태진 대표다.

당시 차 대표가 AIA생명을 국내 진출 31년 만에 법인전환을 적극적으로 마무리 지은 이유로는, 외국계보험사 지점이라는 특성상, 본사로의 자금 회수 및 한국시장 철수 이슈 불식, 본사의 지시를 벗어나 독립적 경영을 통한 국내 시장 영업력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차태진 대표 취임 후 성과, 실적 상승 및 RBC비율 개선

어느덧 차 대표가 취임한지 4년 차, 그 동안 AIA생명의 실적은 상당히 개선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자료: 생명보험협회 공시실

2015년 AIA생명보험의 자산 14조원에서 2018년 9월 기준 16조를 넘었으며, 2015년 차 대표 취임 전 당기순이익 1,614억 원은 2017년 2,875억 원을 기록하며 두 배 가량 순이익이 급증했다.

그리고 2018년 9월 기준 당기순이익 1,439억 원을 기록하며, 아직 결산 자료가 나타나지 않은 시점에서 2015년 연간 당기순이익에 가까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생명보험협회 공시실

또한, 보험사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보험금지급여력비율(RBC)은 2015년 257.17%에서 2017년 311.35%, 2018년 9월 기준 283.52%로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2018년 9월 기준 같은 국내 외국계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보험 267.83%, 에이비엘생명보험 245.31% 보다 높은 수치이다.

◆ ‘성과주의’ 차 대표의 숨은 이면(裏面), ① 매년 설계사들 못 버티고 떠나

차 대표는 ‘보험왕’ 출신답게 철저히 성과주의형 인물로 평가되며, 이러한 본인의 과도한 스타일을 취임 후 회사에 주입시키며 여러 잡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자료_금융감독원

보험설계사가 신규등록 후 1년 이상 정상적 보험모집활동에 종사하는 인원의 비율을 나타내는 설계사등록정착률을 살펴보면 매년 업계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AIA생명보험의 보험설계사들이 과도한 실적압박 등으로 1년도 채 못 버티고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 반기 기준, 같은 외국계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 41.8%, 푸르덴셜생명 50%, ABL생명 59.4%로 집계됐으며, 국내 유명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 41.5%, 삼성생명 41.3%, DB생명 42.2%로 AIA생명 설계사들이 이탈율은 높은 편에 속하고 있다.

이러한 AIA생명 설계사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못하고, 정착률이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가 된다면, 이는 설계사들의 전문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성과주의’ 차 대표의 숨은 이면(裏面), ② 일단 팔고 보자, 민원건수 급증

▲ 본 자료는 생명보험사별 민원건수 변동추이로 한화,ABL,삼성,교보,신한,동양,KB, BNP파리바, DGB, 농협생명 등의 자료이다. 자료: 생명보험협회 공시실

또한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의 민원건수가 감소한 가운데, AIA생명보험의 민원건수는 2018년 4분기 기준 전분기 85건에서 124건으로 45.9%가 급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유독 민원이 급증한 AIA생명보험의 세부 민원사항을 살펴보면, 유형별로는 판매와 지급부분에서 각각 76%, 52.38%가 증가했으며, 상품별로는 변액상품의 민원건수가 2018년 3분기 13건에서 2018년 4분기 26건으로 두 배나 급증했다.

결국 차 대표의 취임 이후, AIA생명보험 이룬 실적개선은, 차 대표 본인의 실력을 일부 보여줄 수는 있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무리한 ‘성과주의’중심의 경영방식으로 인해, 점차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보험업계가 경쟁심화, 금리이슈, 정부의 보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AIA생명이 요 근래 쥐어짜기 식으로 이룬 실적개선들을 얼마나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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