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이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먼저 도착함에 따라 사실상 2차 정상회담에 돌입했다는 평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8시 10분께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으로 진입하며 하노이에 입성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이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먼저 도착함에 따라 사실상 2차 정상회담에 돌입했다는 평이 나온다.<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 2박 3일 꼬박 달려온 김정은…18시간 30분 날아오는 트럼프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께 평양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중국 내륙을 종단해 65시간 40분만에 베트남에 입성했다. 열차는 중국에서 단둥(丹東),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을 종단하며 2박 3일을 꼬박 달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전 8시 22분께 밝은 표정으로 열차에서 하차했다. 66시간의 시간이 무색하게 지친 기색을 별로 보이지 않고 밝게 웃으며 자신을 환영하러 나온 베트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역에서 출발했을 당시 입었던 검은색 코트를 벗고 인민복 차림이었다.

의전 및 경호를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동당역에서 짧은 환영을 받은 후 도착 직후인 8시 26분께 전용 리무진을 이용, 170km를 이동해 하노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하노이로 출발한 에어포스 원에 몸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11시 42분께 영국 런던 북동쪽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급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시간이 총 18시간 30분가량 걸리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8시 30분께(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이 이날 순차적으로 하노이에 도착하지만 시간대를 고려할 때 별다른 접촉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 27일 만찬 시작으로 본격적 회담 개시될 듯…하노이 선언에 어떤 합의 담길까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27일 저녁 김정은 위원장과 단독 회담을 한 뒤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당시와는 달리 양국 정상의 만찬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수차례 회담만을 가졌었다.

만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쪽에서도 참모 2명을 데리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들이 8개월여만에 다시 만나 비핵화에 대한 담판에 나서는 만큼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소감을 남기는 등 기대감을 보이고 있어 ‘하노이 선언’에 담길 내용들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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