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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창간 7주년 기획] 쿠팡, 마켓컬리, 배민찬 등 새벽 배송 경쟁 ‘지금 유통업계는 전쟁 중’
염정민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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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7  15: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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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창간 7주년 기획] 최근 유통가에서는 당일 밤 11시까지 물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이른바 ‘새벽배송’의 경쟁 양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초창기 ‘마켓컬리’ 같은 중소 스타트업 외에도 ‘쿠팡’과 같은 대형 유통사도 새벽배송 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고려중이다.

기업별로는 식재료, 간편식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마켓컬리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샛별배송’이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쿠팡은 2018년 10월 강남권에서 ‘로켓프레시’라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후 서울, 경기를 포함한 지역으로 그 서비스 적용지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 유통업계가 빠른 배송이 가능한 시간대로 새벽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일과시간에는 도로에 차량이 많아 정상적인 배송이 어렵다고 판단, 새벽시간대를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쿠팡, 마켓컬리, 배민찬 등이 가세하면서 새벽 배송은 그야말로 유통의 혁신이기도 하지만 전쟁터이기도 하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2019년 2월 13일에는 동원F&B가 운영하는 식품전문 온라인 몰인 ‘동원몰’이 수도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후 5시까지 주문한 제품을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하는 ‘밴드프레시’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기업 외에 전통적 유통업체인 롯데슈퍼, 이마트, 현대백화점 GS 리테일 등도 이미 새벽배송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으며 점차 그 서비스 적용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스타트업들이 주로 진입했던 새벽배송 시장에 대형 유통기업들까지 서둘러 진입하고 있는 현상은 업계 추산으로 2015년 100억 원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2018년 4000억 원대까지 성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새벽시장이 4년 만에 40배정도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과 배송시스템의 변화를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소비패턴은 맞벌이, 1인 가구의 증가와 주 52시간의 적용 등으로 소비자들이 바깥에서 외식하는 것을 피하고 주거공간에서 간단한 요리를 하는 경우가 증가하여 소규모 신선 식재료나 간편식 등을 자주 구입하는 형태로 변화했으며, 탄력적인 배송시스템의 적용 등으로 새벽배송 물량을 원활히 처리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대형 유통사의 새벽배송 시장 진입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스타트업

   
▲ IBK경제연구소


IBK 경제연구소는 대형 유통사, 백화점의 새벽배송 시장 진입으로 인해 스타트업 기업의 출혈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새벽배송 분야에서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 ‘마켓컬리’의 매출은 2015년 30억 원에서 2017년 466억 원으로, ‘배민찬’의 매출은 2015년 46억 원에서 2017년 183억 원으로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년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켓컬리의 영업 손실은 2015년 54억 원에서 2017년 124억 원으로 배민찬의 영업 손실은 2015년 14억 원에서 2017년 125억 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매출액은 성장하지만 영업 손실 폭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이 같은 상황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갖춘 쿠팡, 현대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사들의 시장진입이 이루어질 경우 스타트업 기업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미국 식품배송 스타트업인 ‘블루에이프런’이 아마존 등 경쟁기업들의 진입으로 기업가치가 90% 이상 하락한 것을 예로 들며 향후 치열해질 배송경쟁에서 기존 유통망과 막대한 자본을 가진 대형 유통사들만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대표적 스타트업인 배민찬이 올해 2월말로 서비스를 종료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 유통사의 새벽배송 시장 진입으로 관련 부문 스타트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업체에 대한 타격은 당분간 피하기 어렵다는 회의적 전망이 IBK 연구소 외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 치열한 배송경쟁, 소비자에겐 좋은 반응이 다수지만 업계에서는 우려하는 반응도

최근 배송이슈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기업은 단연 쿠팡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출고량 100만 개 수준이었던 로켓배송이 최근에는 하루 170만 개의 출고를 달성하는 등 로켓배송서비스는 하루 출고량 200만 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작년 10월에 런칭한 ‘로켓와우’는 런칭 1주일 만에 15만 명이 가입했으며 최근에는 120만 명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쿠팡의 배송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로켓 배송서비스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직매입, 광범위한 물류네트워크, 쿠팡플렉스와 같은 탄력적 배송전략 등을 꼽고 있다.

쿠팡은 소비자와 판매자를 매개하는 오픈 마켓 방식 외에도 직매입 방식을 채택하여 판매할 물건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절약했고, 인천, 덕평 등의 메가 물류센터 외에 60여 곳이 넘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화물을 집결, 분류하는 시간을 절약했으며 쿠팡 플렉스를 도입하여 배송수요에 따라 배송인력을 탄력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다.

그 결과 쿠팡은 당일배송, 새벽배송을 포함하여 크게 호평을 받는 배송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었으며, 이는 2014년 348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쿠팡의 매출액이 2018년에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급성장하는데 결정적 요인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쿠팡의 공격적인 배송전략에 우호적인 평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쿠팡 독자능력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취약 지역과 시간대의 배송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쿠팡플렉스는 일반인들과 1일 운송계약을 체결하여 배송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물류업계 일각에서는 쿠팡플렉스 전략에 대해 현행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규 위반이 아닌가하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고, 배송편의를 위해 제공한 빌라,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의 사생활 관련 정보가 쿠팡플렉스를 통해 광범위한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공격적 배송전략이 2017년 기준으로 6389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영업 손실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통기업 간의 출혈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쿠팡이 공격적 배송전략 때문에 막대한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매해 빠지지 않고 지적되는 상황이지만, 2018년 11월 20일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20억 달러(약 2조 2372억 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재 쿠팡의 유동성 관련 지적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또한 출혈경쟁으로 인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른다면 업계 전체의 손해이므로 업계 내에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소비자 권익보호 측면이나 기업 간 자유경쟁 측면에서 볼 때 조정이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어 유통업계의 배송경쟁은 당분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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