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 비핵화 담판에 나서면서 하노이 선언에 어떤 내용이 담길 수 있을지 기대감이 흐른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회담을 시작으로 1박 2일간 비핵화 협상에 돌입한다. 양 정상은 오후 6시 40분부터 20여분간 단독 회담을 갖는다.

◆ 20분 단독 회담 시작으로 1박2일 2차 핵담판 돌입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 비핵화 담판에 나서면서 하노이 선언에 어떤 내용이 담길 수 있을지 기대감이 흐른다.<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이후 친교 만찬을 1시간 30여분 가량 갖는 등 2시간에 걸쳐 회동할 예정이다. 친교 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외에 북미 각각 양측에서 2명씩 배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측에서 배석할 남은 인사 한명이 누구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당시를 비춰보면 김 위원장이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 등을 대동했던 것을 보아 이번에도 함께 배석할 가능성이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역시 후보에 오르고 있다.

양측은 이날 만찬이 친교 성격이 강한 만큼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두고 허심탄회한 의견들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이튿날인 28일 하노이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날 만찬은 양측의 합의를 가늠할 중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양 정상이 도착하기 전부터 북미 간 실무팀 접촉이 5일 연속으로 이뤄진 만큼 일각에선 이미 북미회담의 의제와 합의문 정리까지 완성된 단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비핵화’ 어떤 구체적 진전 내용이 합의될지 ‘관심’

이 때문에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는 싱가포르 회담 때 보다 좀 더 구체적인 진전이 담긴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긍정적인 예측 또한 나오고 있다.

일단 미국 측은 핵과 미사일 실험의 동결과 포괄적 신고 및 사찰 등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이에 따른 상응 조치로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 관건으로 꼽히는 부분은 핵시설 동결과 폐쇄, 핵물질 생산 및 중단과 이에 대한 검증 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이 어떻게 합의문에 담기느냐다. 또한 종전선언의 내용도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 트럼프, 회담 돌입 전 “김정은은 내 친구”…비핵화 결단 재차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곧 열리게 될 2차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하고 있다. 북한도 비핵화하게 된다면 매우 빨리 똑같이 될 것”이라며 “잠재력이 굉장하다. 내 친구 김정은에게 있어 역사상 거의 어떤 전례가 없는 대단한 기회”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하다’는 단어(awesome)를 대문자로 써서 매우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금방 알게 될 것이다”라며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 도착해 트위터로 이같은 소감을 전한 것은 처음이다. 본격적인 회담을 앞두고 북한에게 비핵화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메시지로 분석된다.

양 정상은 이날 만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돌입한 뒤 회담 이틀째인 28일에는 오전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후 오찬을 한 뒤 오후에 회담 결과물인 ‘하노이 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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