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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3.1운동 100주년 기획] 전범기업을 보다…전범기업 ‘모리나가’ 우유 위탁생산한 갑질의 대명사 ‘남양유업’ 그리고 프렌치카페, 루카스나인, 백미당
김규찬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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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4  17: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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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

[뉴스워커_3.1운동 100주년 기획] 2019년은 황금돼지해이면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다. 하지만 이로부터 10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일제의 잔재, 특히 친일ㆍ전범기업은 우리 사회 뿌리깊이 파고들었고, 우리는 그것이 국민정서와 대척된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뉴스워커는 친일ㆍ전범기업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그 민낯을 보도하고자 한다. 이에 세 번째 편성으로 ’남양유업’에 대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 ‘갑질’의 대명사 남양유업, 과거엔 전범기업 제품 위탁 생산

지난 2013년 5월, 남양유업이 대리점에게 욕설과 함께 ‘밀어내기 갑질’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남양유업은 주문하지 않은 물량을 대리점에게 강제로 구매하게 했고  남양유업의 한 직원이 아버지뻘 되는 대리점주 에게 심한 욕설을 한 녹음파일도 공개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또한 남양유업은 여성 근로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해고를 시킨다는 ‘임산부 갑질’ 논란으로도 곤욕을 치렀던 바 있다. 업계 및 보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밀어내기 갑질’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지난 2013년 6월, 남양유업은 여직원이 결혼을 하게 되면 신분을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시켰고, 임신을 하면 회사를 그만두도록 압박했다. 결혼을 한 남양유업의 여직원들은 임금도 10% 가량 깎였고 각종 수당에서도 제외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에 누리꾼들은 “‘엄마’라는 존재를 가장 큰 고객으로 삼고 있는 남양유업임에도 근로자가 엄마가 되면 해고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유업은 ‘전범기업’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1월, 남양유업은 전범기업 ‘모리나가제과’의 제품인 ‘모리나가 밀크캐러맬우유’를 위탁생산해 GS리테일에 납품했다. 모리나가제과는 태평양 전쟁 당시 ‘모리나가’ 도시락을 생산해 군용 식량으로 보급한 전범기업으로,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의 해당 제품 불매운동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은 문제가 된 모리나가 ‘밀크캐러멜우유’를 판매 중단했으나 전범기업의 제품을 생산 판매한 남양유업에 대해 누리꾼들의 시선은 이미 악화될 대로 악화된 후였다.
    
더욱이 ’모리나가제과‘는 독도강탈을 주장하는 등 극우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오 여사의 외가 기업인 것으로 드러나 누리꾼들의 불매운동 등이 더욱 강화되기도 했다.

◆ 4개월 동안 3차례 이물질 검출 남양유업...소비자 분노 날로 높아져

지난 1월, 남양유업은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해당 제품에 대해 전면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곰팡이를 발견한 제보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에게 빨대로 주스를 먹이던 중에 얼룩덜룩한 색이 보여 컵에 음료를 부어보니 곰팡이가 가득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의 이물질 검출 사례는 이 뿐만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남양유업의 ‘임페리얼XO’ 분유에서 코딱지와 코털 등 이물질이 검출됐고 해당논란에 대해 남양유업측은 “제조 공정상 이물질 혼입은 있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이물질 검출 논란에 아이들에게 분유를 먹인 엄마들은 “남양 분유 문제가 많다”며 “한두 번이 아니니까 많이 불안하고 화가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지난 1월, 대학병원 환자식에서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 멸균 우유 제품에 검은색 이물질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혈액 암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자녀라고 밝힌 A씨는 “면역수치가 굉장히 낮아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데도 아침마다 해당 우유가 환자식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유제품 군은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유아 층 및 환자들이 주로 섭취하는 제품임에도 남양유업은 4개월간 3차례에 걸쳐 이물질이 검출 돼 세간의 비난을 받게 됐다.

◆ 남양유업, 지난해 영업이익 64% 증가, ‘백미당’ 등 브랜드를 가리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 수립...소비자들 “백미당 남양유업 브랜드인줄 몰랐다...가지않겠다” 불매운동 조짐도

남양유업은 지난 2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며 2017년에 비해 지난해인 2018년에 영업이익 64%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2017년에 50억8025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83억3414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 자료_금융감독원_전자공시시스템

각종불매운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남양유업이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증가해 남양유업의 51%가 넘는 지분율을 보유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15억 원이 훌쩍 넘는 보수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일본의 ‘유키지루시 유업’이 썩은 우유를 팔아 일본 전역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해당 회사는 파산에 이르기까지 했다. 또한 지난 2016년에는 ‘옥시 가습기’의 살균제피해로 국내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하며 활발한 항의를 진행했고 해당 사태로 인해 옥시의 매출은 실제로 급감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남양유업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조짐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숱한 갑질 논란과 이물질검출 사태, 전범기업 제품 생산판매 논란으로 곤두박질 칠대로 친 회사명을 제품에서 아예 빼버리거나 축소하는 ‘꼼수’를 써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일례로 프렌치카페, 루카스나인, 백미당 등은 ‘남양유업’의 기업명이 제품에 표시돼있지 않은 남양유업의 제품들이다. 남양유업의 ‘기업명 가리기 전략’의 사례는 이뿐만 아니다. 지난 2017년,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자는 “모리나가 캐러맬우유가 출시돼 구매했으나 입구를 연 순간 보이는 제조사가 남양유업 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누리꾼은 “남양 커피는 남양 마크를 빨대로 가려 놨다”며 “빨대를 뜯어야 상호명이 보인다, 잔머리가 좋다”고 분개했다. 

환자와 아이들에게 먹이는 유제품과 분유를 판매하는 ‘남양유업’의 제품에서 곰팡이 덩어리가 검출되고 직원들은 상스러운 욕설과 함께 대리점에게 지나친 갑질을 자행했다. 주 고객층이 ‘엄마’임에도 직원들이 ‘엄마’가 되면 회사에서 해고를 한다. 회사의 이미지가 추락하자 제품에서 회사명을 감추고 물건을 판매하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큰 폭 상승했다.

여전히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남양유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좋지 않은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백미당’, ‘루카스나인’등 남양유업의 ‘이름 가리기 마케팅’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점진적으로 정보를 획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남양유업이 다시 한 번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대리점 ‘갑질’ 문화를 근절해 등 돌린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것인지, 남양유업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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