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혁명을 기대했던 5G 기술에 대한 파급력이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5G는 ‘데이터 혁명’이라고 기대를 모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4G의 확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소비자와 기업들은 5G 네트워크 사용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도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업이 출시한 5G 휴대폰은, 사용자가 신제품을 지금보다 덜 정기적으로 구입할 가능성에 기업들이 묵시적인 승인을 했다고 지적받고 있다.

▲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다만, 통신사업자는 비용을 낮추고 가격을 높이는데 5G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이점으로 해당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G폰 출시로 신제품 덜 구매할 것”

 파이낸셜익스프레스, 블룸버그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는 5G기술의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외신 최근 공개되고 있는 5G가 초기에 기대했던 ‘대격변’보다는 4G의 확장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프린트, AT&T, 버라이즌, T-MobileUS의 기업들이 합류해, 올 상반기 9개 도시에서 5G를 출시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외신은 한국과 일본 기업들도 미국 기업들의 추세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은 5G기술 도입에 장애물을 맞이했다고 관측했다.

문제는 대부분 소비자와 기업의 5G 사용 가능성이 현재로서 희박해 보인다는 데 있다. 다만, 통신사업자는 즉각적인 이점으로 비용을 낮추고 가격을 높이기 위해 5G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통신분야에서 사용자당 평균 수익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모바일 계약으로 매월 100달러를 청구하는데 있어, 이를 정당화할 필요가 있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온라인 비디오의 성장으로 인해 데이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5G 네트워크를 통해 4G 이상의 콘텐츠를 전송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기술을 통해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보다,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이 상용화에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5G가 제공할 수 있는 낮은 대기시간, 즉 초고속 분야에서는 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5G 기술의 특수효과로 휴대폰 분야를 꼽으면서도,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기업들이 5G 휴대폰을 출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사용자가 신제품을 덜 정기적으로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묵시적인 승인을 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사용자들이 향후 몇 년 동안 5G 네트워크에 액세스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 10년 동안 단말기 수명주기가 2년이었다면, 앞으로는 3~4년으로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신은 “올해 5G 최초의 네트워크가 도착했다”며 “5G의 잠재력은 해당 기술을 위한 전력망을 확보하고, 더욱 상용화될 때까지는 악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5G의 첫 번째 단계에서 정부가 롤아웃에 많은 돈을 투자하도록 강요하지 않는 한, 통신사들은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전망”이라며 “통신사들은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5G 실수요자는 따로 있다

5G 기술의 파급력이 미미하다고 지적되는 가운데, 향후 적응형 로봇, 현장 엔지니어용 증강현실 등 일부 업종에 5G의 실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강현실 스타트업인 매직리프(Magic Leap)는 최근 구글, JP모건을 포함한 투자자들에게 23억달러(약 2조5천억원)를 투자받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스타트업은 5G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으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5G의 산업 어플리케이션이 널리 보급될 때, 실제로 5G 혁명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다. 디스플레이 기술 역시 비슷하게 회의적인 이유로 수년 동안 널리 상용화되지 못한바 있다.

외신은 “현시점에서 서로 연결된 디바이스는 70억개에 달하지만, 이는 대부분 휴대폰”이라며 “공장, 자동차, 가전제품 등이 연결될 경우 2025년까지 연결된 디바이스는 1천억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5G가 모두 평등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5G 산업용 어플리케이션 상용화 역시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비즈니스 및 산업, 수질모니터, 적응형로봇, 현장엔지니어를 위한 증강현실 등의 분야가 5G에 대한 실제 수요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