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

[뉴스워커_3.1운동 100주년 기획] 2019년은 황금돼지해이면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다. 하지만 이로부터 10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일제의 잔재, 특히 친일ㆍ전범기업은 우리 사회 뿌리깊이 파고들었고, 우리는 그것이 국민정서와 대척된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뉴스워커는 친일ㆍ전범기업, 국내 활동 중인 사실상을 포함한 일본기업들의 실태를 조사하고자 한다. 이에 다섯 번째 편성으로 ‘ABC마트코리아’에 대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 국내 1위 신발 멀티샵 ‘ABC마트’, 지난 3년간 일본으로 보낸 돈 316억 원...99.96%지분 가진 일본 ABC마트로 배당금 및 로열티 수백억 원 지급

‘ABC마트’는 ‘나이키’, ‘리복’ 등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한 데 모아 놓고 매장에서 판매하는 일본의 신발 전문 편집샵이다. ‘ABC마트’는 1990년 도쿄 시부야에서 유한회사로 설립된 이후 1997년 주식회사로 전환했으며, 지난 2002년 압구정에 ‘ABC마트’ 1호점을 열면서 본격적인 한국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 내 ‘ABC마트’의 매장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2018년 기준으로 전국에 226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BC마트코리아’는 일본소재의 ‘ABC-MART, INC’가 99.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기호 ABC마트 코리아 대표 등이 나머지 0.04%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ABC마트코리아는 일본 본사의 지분율이 100%에 가까워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본 기업’ ABC마트코리아는 국내 신발 편집샵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ABC마트’는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1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ABC마트’는 이로부터 4년 만에 1.5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였고 매년 1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4,747억703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의 행보를 보였다.

▲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본기업 ‘ABC마트코리아’는 매출액이 증가함에 따라 일본 본사로 보내는 배당금과 로열티도 막대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ABC마트코리아’는 67억6968만원의 금액을 현금 배당해 일본으로 보냈으며 지난 2015년에는 40억7528만원의 금액을 현금 배당해 이중 99.96%에 달하는 배당금을 일본 본사에 지급했다.

뿐만 아니다. ‘ABC마트코리아’는 배당금 외에도 막대한 금액의 ‘로열티’를 일본 본사에 지급해왔다. ‘ABC마트코리아’는 지난 2015년, 63억740만원의 금액을 일본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했고 2016년에는 69억5653만원을 배당 외 로열티로 지급했다. 또한 4747억7070만원의 매출을 올린 2017년에는 77억9216만원의 로열티를 본사에 별도 지급했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2017년까지 ‘ABC마트코리아’가 일본으로 보낸 배당금과 로열티는 총 318억 원에 달했다.

▲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인터넷 커뮤니티 누리꾼들 “ABC마트 불매선언 한다”, 일각에선 “ABC마트가 일본기업임을 고의로 숨기는 것” 주장

지난해 12월, 인터넷 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BC마트 제품 불매운동의 조짐이 보여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지난해 12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누리꾼은 “ABC마트에 신발을 구매하러 가끔 갔었는데 ABC마트가 일본기업인 사실은 전혀 몰랐다, 충격적이다”며 “불매목록이 하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누리꾼은 “ABC마트가 일본기업인 사실을 그동안 잘도 숨겨왔다”며 “유니클로와 같은 일본기업 ABC마트 제품 불매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BC마트가 일본 기업이라는 사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면 매출감소가 일어날까봐 일부러 숨기는 것 같다”며 “고정 소비자를 보유한 브랜드가 아니기에 더욱 숨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어 해당 논란에 대한 ABC마트의 대응방안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ABC마트코리아’의 배당금 대부분과, 상당한 액수의 로열티가 일본 ABC마트 본사로 흘러들어가고 있어 국부유출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일본기업의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 내 일본기업들은 사명에 ‘코리아’ 혹은 ‘한국’등을 추가해 소비자들에게 당사가 일본기업인 사실을 알기 어렵게 하고 있으며 실제로 정보 비대칭에 있는 소비자들은 ‘ABC마트코리아’가 일본기업인 사실을 쉽게 알기 힘들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ABC마트는 숨어서 팔지 말고 당당하게 팔아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외국계 기업의 한국진출은 외국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분명히 ‘알 권리’가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ABC마트코리아’가 자신들이 일본기업임을 소비자들에게 분명히 밝히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아 떳떳한 경쟁과 판매를 할 것인지, 여전히 자신들이 일본 기업임을 암암리에 숨기고 한국소비자들로부터 벌어들인 막대한 돈 뭉치를 일본 본사로 보낼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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