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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로켓(rocket)은 우주공간을 비행할 수 있는 추진기관(推進機關)을 가진 비행체다. 

두산백과 등에 따르면 우주개발의 기본적인 도구로서 연료와 산화제를 가지고 있으며, 고온·고압의 연료가스를 발생하고 이것을 분출시켜 그 반동력으로 전진하는 비행체를 말한다.

제트기와 로켓의 차이점은, 제트기는 가솔린만 내장(內藏)하고 이것을 연소시키는 데 필요한 산소는 대기 속에서 빨아들이는데, 로켓은 연료와 함께 산소도 내장하고 있어 공기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로켓의 역사는 BC 250년경 알렉산드리아(이집트)의 수학자 헤론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헤론이 만든 아에올리파일이라는 반동식 엔진은 1687년 뉴턴이 발표한 운동의 법칙에 착안되었다고 한다.

헤론의 엔진은 구형(球型)의 용기 밑에서 증기가 들어가고 측면의 2개소에서 구(球)의 접선방향으로 증기가 분출되는 배기관이 있는데, 그 힘으로 용기가 지지축(支持軸)을 중심으로 강하게 회전하는 구조였다.

또 1040년경 저술된 중국의 <무경총요(武經總要)>에는 오늘날 ‘흑색화약’이라고 하는 초보적인 추진제의 제조법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것을 에너지원(源)으로 해서 대형의 화살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흑색화약은 숯·초석(硝石)·황 등을 혼합해서 만드는데, 중국에서는 굵은 대나무 통에 이것을 채워 넣고 화살촉이 붙은 가느다란 대나무에 묶어, 처음에는 활로, 후에는 목제(木製)의 발사대에서 발사하여 무기로 사용하였다.

중국의 화전제조 기술은 인도나 아라비아를 거쳐 150년 후에는 유럽에 전해졌고,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쏘아 올리는 불꽃을 뜻하는 ‘로케타(rocchetta)’라 불리어 오늘날의 로켓의 어원이 되었다.

이 ‘로켓’이 작금 지구촌 화두로 뜨겁다.

하노이 2차 북미회담 결렬이후 북한이 서해 동창리 로켓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복원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북미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기류를 형성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 로켓발사장은 북측이 영변 핵 단지와 함께 폐기한다고 했던 시설이다.

머지않아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북핵 협상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위원장은 각론에 약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최종 단계까지 핵물질을 보유해 협상 무기로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핵 및 로켓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베트남에서의 약속과 달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당장 북미 대화의 재개 시기는 불분명하다.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하고 있는 북한의 속내는 미국의 안보위협을 강화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제재 강화까지 언급하고 있다. 대북 강경파에 속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제재를 강화하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던 우리 정부도 입장이 곤란해졌다. 우리 정부는 북미 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남북경제협력 등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최근 북미 냉기류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북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 -3.5%에서 지난해 -5%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이 협상을 깨 추가 제재를 자초하는 건 자살 행위다.

김 위원장은 핵 폐기 투명성을 확실히 해 경제 재건은 물론 북한 동포가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호재카드’를 버리지 않는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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